[올가을, 이축제 어때]⑦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브라질 리우 카니발, 일본 삿포로 축제,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등등... 세계 유명 축제라고 하면 쉽게 떠올릴 만한 축제들이다. 하지만 가까운 아시아 국가의 축제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시아 국가의 형형색색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 숨어있는 인류학적 종교적 함의를 찾아가다 보면 어느새 아시아만의 매력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을 중심으로 올가을 어떤 축제들이 준비 중인지 들여다보자.
화려한 축제로 빼놓을 수 없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마스카라 페스티벌= 네그로스섬 바콜로드시에서 펼쳐지는 필리핀 최대의 가면축제다. 마스카라는 '대중'을 뜻하는 영어 'Mass'와 '얼굴'을 뜻하는 스페인어 'Kasa'를 합친 말이다. 1980년 사탕수수 가격 폭락으로 인한 바콜로드시의 경제 위기, 그리고 7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돈후안 침몰사고로 침체된 시민들의 사기를 높이고 위기를 극복해가자는 의미로 시작됐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이 축제는 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3일간 화려한 가면과 의상을 뽐낸 참가자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마스카라 퀸 미인선발대회, 마콜로드시 설립일 카운트다운 파티, 거리 댄스대회가 열린다. 축제 시작 3주전부터는 음식축제와 마라톤 대회 등의 사전행사도 펼쳐진다.
축제가 열리는 바콜로드시는 필리핀 서네그로스주의 주도이며 최대 설탕 생산지로서 달콤한 디저트와 시민들의 친절한 환대로 유명하다.
장소 : 네그로스 바콜로드
날짜 : 매년 10월 셋째 주 주말
◆인도네시아 갈룽안 데이=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슷하게 선조의 영령이 이 세상에 되돌아오는 기간으로 11월 말부터 10일간 계속된다.
축제 기간 동안 펜졸(Penjol)이라고 하는 대나무 장식이 각 집의 문 오른쪽에 세워진다.
펜졸은 발리 힌두교의 행복과 풍요의 상징이다. 이것은 조상신을 인도하기 위한 대나무 장식으로, 대나무 맨 위에는 벼 이삭, 야자열매, 과일 등 대지의 풍요를 나타내는 것을 장식한다.
벼의 무게로 아래로 축 처진 펜졸은 벼 이삭을 상징하는 것으로 고대의 수확제에서 유래했다. 펜졸은 갈룽안의 전야에 세워지고 천상계에 바치는 데와 야도냐(Dewa Yaduya·신들의 의례)가 중심이 되는 큰 규모의 종교 의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갈룽안제의 10일 후에 쿠닝안(Kuningan)이 오는데, 선조의 영령을 천상계에 보내는 날이다. 이날은 노란색으로 물들인 밥이 바쳐진다. 사누르 부근에 있는 서링안(Serangan) 섬 사원과 우붓 일대에서는 화려한 제례가 행해진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