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9시간 근무월급 155만원…내년 월급 동결

안정선(56)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회장. 사진=김민영 기자

안정선(56)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회장.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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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그룹홈 종사자들이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자 인권침해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옆 세종로 소공원에서 만난 안정선(56)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회장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12일째 노숙농성 중이다.

그룹홈은 가정이 해체돼 갈 곳 없는 만 18세 미만 아이들 6~7명이 모여 생활하는 공간이다. 1970년대 말부터 그룹홈이 생기기 시작해 2004년 아동복지법 개정으로 정식 아동보호시설로 인정받았다. 전국에 510여개 그룹홈이 있고 1500명가량의 사회복지사가 아이들과 지내고 있다.


문제는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가 매우 열악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69시간을 일하지만, 세금을 제하면 월 155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 월 평균 최저임금을 간신히 넘긴 액수다. 1년차 직원이나 30년차 시설장이나 월급이 비슷하다. 그런데도 정부는 내년 그룹홈 지원 예산으로 128억여원을 편성해 올해 123억원보다 5억원가량 늘리는 데 그쳤다. 사실상 내년 월급도 동결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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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난 11일 대구의 한 그룹홈 종사자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대구시장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과 인권침해에 대한 진정서를 냈다. 종사자 자격기준, 정부의 지도ㆍ점검ㆍ평가, 지방자치단체 관리감독 등이 모두 동일한데도 대규모 아동양육시설과 그룹홈 종사자들의 임금이 30%이상 차이 나는 건 명백한 차별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기존 종사자들이 이직하거나 젊은 사회복지사들이 유입되지 않아 그룹홈이 와해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좋은 어른 밑에서 훌륭한 아이들이 탄생하는 건데 열악한 처우에 좋은 어른을 양성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협의회는 오는 25일 국회에서 현정부의 아동복지정책 토론회를 개최한 후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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