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차이나드림]'위험한 선택이 된 中 시장 진출'…"韓 본사까지 휘청"
현지 합작기업, 사드 보복으로 휘청이는 상황
사드 이전에도 중국 시장은 위험
희망이 악몽으로 바뀐 中 시장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한때 한국 기업들의 희망이었던 중국 시장은 이제 악몽이 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적 보복으로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의 타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사들은 중국 시장 진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의 노골적인 사드 보복에 현지 합작기업들의 무리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홈쇼핑사들은 그동안 현지화의 모범적 사례로 추앙받았지만 현재는 사실상 휴업상태에 내몰렸다.
2011년 현대홈쇼핑이 현지와 합작법인인 귀주가유구물집단유한공사와 만든 현대가유홈쇼핑은 지난해 4월부터 송출이 중단되면서 적자가 늘고 있다. 현대가유홈쇼핑의 실적을 이유로 현대홈쇼핑의 사업 종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J오쇼핑의 경우에도 합작사의 부당한 요구로 동방CJ의 지분 26%중 11%를 현지 합작사에 매각했다. 사드 보복 영향으로 매출까지 줄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의됐던 현지 합작사 사업 자체도 흔들리고 있다. 합작사를 세우기로 했다가 없던 일이 되는가 하면 갑작스런 사업 변경 요구 등으로 제동이 잇따라 걸렸기 때문이다.
사드 보복 이전에도 중국 기업과의 현지 합작은 위험한 도전이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카페베네. 카페베네는 2012년 중국 중치투자그룹과 50대 50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3년 만에 600개의 매장을 여는 등 승승장구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2015년부터 커피 원두와 식재료 등이 가맹점 등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일들이 발생했다.
중국 시장의 95%를 가맹점으로 운영했던 카페베네로서는 치명타였다. 한국 본사와 중치투자그룹간에 경영 분쟁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커진 것이다. 결국 카페베네는 손실만 입은 채 중국 사업에서 손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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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진출 등이 실패하면서 카페베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급격히 악화됐고 최대주주 역시 창업주에서 사모펀드로 전환됐다. 지난해 카베페베는 매출액 817억원에 영업손실 134억원, 당기순손실 3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2% 줄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18%와 25% 각각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보복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 규모 등에 비춰봤을 때 중국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지만, 경쟁이 치열한데다 현지의 텃새 등이 심각해 사드 논란 이전부터 어려웠다"면서 "시장 다변화를 하면서 정치 상황 변화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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