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보수야당이 리더십의 늪에 빠져 고민하고 있다. 새 정부의 첫 정기국회를 맞아 확실한 대안야당으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방침이지만 현실은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부에 대한 강경대응으로 고립을 자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금품수수 의혹으로 대표직 사퇴를 거론하며 코너에 몰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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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놓고 정기국회를 보이콧하는 등 강경한 대여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제1 야당인 한국당의 투쟁이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

한국당의 투쟁이 신통치 않은 것은 북한이라는 돌발 변수 때문이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안보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안보정당'임을 자임하는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은 여당은 물론 다른 야당에게도 명분 없는 보이콧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홍 대표는 일단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에는 장외투쟁을 하지 않겠다"며 수위조절에 나섰지만 국회 보이콧 입장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제 한국당이 출구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장겸 사장의 자진출석으로 투쟁의 명분도 줄어들었고 북핵으로 위중한 시기에 언제까지 보이콧을 이어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당이 여당이던 시절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투표과정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맨입' 발언을 계기로 국정감사를 거부하고 당시 이정현 대표가 단식까지 했지만 싸늘한 여론에 일주일도 못 가 빈손으로 국회에 복귀 전례가 있어 홍 대표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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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은 리더십의 '공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이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먹구름이 잔뜩 낀 형국이다. 이 대표는 금품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당을 위해 거취를 고민 중"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혀 당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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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는 차기 지도부 구성을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이 오고 가고 있지만 결국 당의 대주주인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두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놓고 보수통합과 관련 극명한 인식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새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바른정당은 또 한 번 격랑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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