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성신고, 대구 경신고, 광주 송원고 등 자사고 취소 신청
지역 내 입시명문 일반고로 인기 몰릴 수 있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들이 지난 6월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열린 '자사고 학부모 등 이해집단들의 교육공약 흔들기 관련 비판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들이 지난 6월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열린 '자사고 학부모 등 이해집단들의 교육공약 흔들기 관련 비판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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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최근 들어 자율형사립고(자사고)들의 일반고 전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고교체계 단순화와 고교학점제, 대학수학능력시험·내신 절대평가 도입 등 문재인 정부의 대표 교육공약들이 실현될 경우 자사고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돼 학교 인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자사고 취소 신청이 통과된 울산 성신고에 이어 최근 대구 경신고와 광주 송원고 등은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에 돌입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4일 열린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 청문회와 지난달 21일 열린 자율학교 등 지정위원회의 '지정취소' 결론 등을 근거로 오는 6일 교육부에 자사고 지정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도 지난달 17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어 경신고가 신청한 자사고 지정 취소 안건을 가결했다.

문재인 정부가 대선 공약이었던 '자사고ㆍ외국어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 추진에 돌입한 만큼, 각 학교들이 변화하는 상황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등 특목고의 학생 선발 시기를 일반고와 같게 해 학생 선발권을 사실상 무력화 하는 방안을 보고한 바 있다. 교육부는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의 설립·선발 시기를 정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내년부터는 선발 시기를 통일시킨다는 방침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현 정부의 대표 교육 정책인 수능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변별력이 줄어들어 내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 판단, 내신 경쟁에 유리한 일반고로 전학시키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일반고 전환이 확정된 울산 성신고 1학년 학생 수는 지난 1학기 대비 12.5%(32명)가 줄어들었다. 학급당 학생수가 31~32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개 반이 사라진 셈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울산 내 인근 일반고로 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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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ㆍ외고에 대한 폐지 압박이 이어지며 지역 내 입시 명문 일반고 위주로 고교 지형이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오종운 종로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자사고ㆍ외고는 학생 우선 선발권이 사라지면 결국 일반고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며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 펼쳐지면서 서울 강남 등 '사교육 1번지' 진입도 어려워져 지역 내 유명 일반고 위주로 전학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오 이사는 "수능 개편이 1년 유예된 현 중3 학생들은 기존에 목표한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되지만 중2 이하 학생들은 내년 정부가 발표할 수능 개편과 고교 내신절대평가제 도입을 주시하며 진학해야 한다"며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에 따른 충실한 학습을 하는 것이 최선의 준비"라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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