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소망과 설렘 배달합니다"
성동구, 지난해 9월 설치한 왕십리광장 ‘느린 우체통’ 엽서 첫 발송 시작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성동구 왕십리광장 날개벽화 우측에는 특별한 우체통이 설치돼 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나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내보세요. 이 편지는 1년 후 도착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느린 우체통'이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행당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용석)는 주민자치특성화 사업으로 지난해 9월 ‘느린 우체통’사업을 시작했다.
각박한 생활속에 초고속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손편지가 전하는 감동과 느림이 갖는 여유를 일깨우고 주변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시작한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느린 우체통’에 사연을 적어 넣은 엽서는 현재까지 총 600여건, 주소를 기재하지 않거나, 정확하지 않아 안타깝게도 발송되지 못하는 엽서를 제외하면 500여건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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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는 1년을 기다린 70여통 엽서들이 주인에게 배달되기 시작했다. 한글이 서툰 어린이부터 수험생활에 지친 중고생들, 약혼을 앞둔 예비부부, 군대 휴가를 나온 연인사이, 취업 준비생, 자식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다양하다. 비록 손바닥만한 엽서 한장이지만 그 안에 가족, 연인, 친구에게 혹은 자신에게 '사랑한다, 고맙다, 행복하자'고 적힌 소중한 마음을 실어 보낸다.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손글씨, 아날로그 향수가 묻어나는 이 엽서를 통해 받는 이에게 1년 전 그 시간을 함께 추억할 수 있는 감동적인 선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유정국 행당1동장은 “성동구민에게 그리고 왕십리광장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느린우체통’이 사랑과 감동을 전하고 추억과 낭만을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가 되기를 바라며, 왕십리광장의 느린우체통을 꼭 한번 이용해 보길 권한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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