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이 3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공지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이 3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공지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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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연이어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지하갱도 붕괴로 인한 방사성물질 누출과 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차례 핵실험을 진행하면서 지반이 약해져 핵실험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이 3일 단행한 6차 핵실험의 위력은 100kt으로 이전 핵실험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하다. 북한의 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 위력은 1kt 이하로 평가됐으며, 2차(2009년 6월 12일)는 3∼4kt, 3차(2013년 2월 12일)는 6∼7kt, 4차(2016년 1월 6일)는 6kt, 5차(2016년 9월 9일)는 10kt다.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핵실험때 2차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중국 지진국이 전날 감지했던 2차 지진 사항과 거의 겹친다. 중국 지진국은 두 번째 지진파에 대해 풍계리에서 규모 4.6, 진원 깊이 0㎞의 대규모 함몰이 감지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실험을 감행한 2번 갱도 붕괴로 인한 지진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번 갱도는 2009년 5월25일 2차, 2013년 2월12일 3차, 2016년 1월6일 4차 핵실험에 각각 사용됐다.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번 핵실험은 2번 갱도에서 이뤄졌으며, 확신할 순 없지만 2번 갱도 함몰을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문제는 갱도가 붕괴되면서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누출될 가능성도 높다는 점이다. 방사능이 핵실험장 인근의 지하수를 오염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핵 없는 세상 만들기' 국제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핵실험은 지금까지 모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라는 지역에서 실시됐다"면서 "핵실험장에서 불과 30km 정도 떨어진 마을 출신인 탈북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지역 주민 중 상당수가 암, 심장병, 감각기관 이상, 다리 마비 등의 증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따르면 5일 현재 전국 15개 지방방사능측정소를 포함한 160개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을 모니터링 결과 공간감마선량률이 평상시 수준인 시간당 50~300 나노시버트(nSv)를 유지하고 있다. KINS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전날부터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을 24시간 감시 체제로 전환하고 감시 주기를 평상시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해 운영 중이다. 2대의 고정형 방사성 제논(Xe) 탐지 장비에서도 제논이 검출되지 않았다. 핵 실험에서는 방사성 물질 제논과 크립톤이 대기 중에서 흘러나온다. 제논이 많으면 플루토늄 핵폭탄, 크립톤이 많으면 우라늄 핵폭탄일 가능성이 높다. 수소폭탄 실험이 경우 헬륨과 리튬이 동시에 발견된다.


일각에서는 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1, 2차 핵실험 당시 백두산 동쪽인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일대의 지표면으로부터 땅을 약 2km를 판 후 핵실험을 실시했고 이 지점은 백두산과 연결된 마그마층이어서 위험수위가 높다는 것이다. 1층 마그마(지하 10km 지점)와 2층 마그마(지하 20km 지점)다. 이때문에 백두산과 연결된 마그마 층과 핵실험 장소 간 거리는 8km밖에 안 되기 때문에 핵실험이 마그마 층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백두산은 통상 100년에 2∼3차례 분화했고 마지막으로 분화한 것은 지난 1925년이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북핵실험과 백두산 폭발 사이의 관계를 살핀 국내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연구 결과는 백두산 마그마 방에 마그마가 꽉 찼고, 북한이 핵실험으로 규모 7.0 정도의 인공지진을 일으키면 백두산이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만약,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남한에 최대 11조190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줄 것이라는 예측 결과도 나온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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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가 개최한 '화산재해 저감을 위한 국제워크숍'에서 함희정 강원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한반도 상공에 화산재가 머무는 기간은 짧게는 하루나 이틀에서 최대 1주일 정도로 예상된다"며 항공교통 마비, 농작물 피해, 대기질 오염에 따른 사망자 발생 등의 피해 상황 예측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지난 5차 핵실험 이후 방사성 물질 누출현상이 전혀 없었고, 주위 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했다고 하지만 현장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이상 안전을 보장할 수 는 없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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