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개선 시대]시장이 주목하는 지주사
LG, 올 들어 주가 40% 껑충
지주사 하반기 주도주 전망…외국인 순매수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시장은 지배구조 개선 이슈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기업 지주사가 IT주를 대신해 하반기 주가 상승을 견인할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한 지주사 종목들은 외국인 주식 보유비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지배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LG는 연초 대비 주가가 40.4%(지난 1일 기준)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도 27.36%에서 29.64%로 2.28%포인트 올랐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있는 현대로보틱스는 분할 상장 이후 주가가 11.2% 올랐으며, 외국인 지분율은 15.33%에서 19.11%로 3.78%포인트나 상승했다. GS와 LS도 각각 17.2%, 21.2% 올랐고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1.53%포인트, 0.93%포인트 늘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지주사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됐지만 외국인들은 순매수를 이어갔다"며 "기업 지배구조 공시제와 스튜어드십 코드 제도 활성화 가능성 등이 주가를 견인할 모멘텀이 되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특히 지주사 전환을 공식 선언한 이후 현재까지 분할 재상장을 하지 않은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주회사는 일반적으로 인적분활과 오너의 현물출자를 통해 완성되는데 이 때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한 기업들 중 70%가 전환 선언일부터 거래정지일까지 주가 상승을 경험했다"고 분석했다.
인적분할 이후 분할 재상장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커진다. 사업회사의 경우 자사주 신주 배정의 반대급부로 풍부한 현금을 보유함으로써 배당여력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투자회사는 브랜드 로열티와 자회사 배당금으로 인해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해지고 오너 일가의 지분 확대에 따른 배당금 상향 기대감도 반영된다.
현재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했으나 분할 재상장이 이뤄지지 않은 곳은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과 SK케미칼, BGF리테일, 케이씨텍, 동아타이어 등이다.
최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의 경우 신동빈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를 위해 롯데지주 지분을 많이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므로 신 회장의 지분가치가 가장 큰 롯데쇼핑이 분할 재상장 이후 주가 상승여력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SK케미칼의 경우 자사주 신주배정을 배제하고, 자사주의 매각 및 소각을 결정했다. 자사주 소각 이후 오너일가 지분은 20.7%에서 22.5%로 상향될 전망인데 이 지분을 현물출자한다면 투자회사의 사업회사 지분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투자회사와 사업회사 분할 비율은 0.48:0.52로 유사하기 때문에 분할 재상장 이후 사업회사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오너의 지분율은 낮고 자사주는 많은 지주사 전환 유력 기업들도 관심 대상이다. 국내 상장사 중 자사주 10% 이상, 최대주주 지분율 30% 이하, 자산 5000억원 이상, 부채비율 200% 미만인 지주사 전환 유력 기업으로는 동일방직, 대덕전자, 광동제약, 금호석유, 에스원, SK텔레콤, 제일기획, NAVER(네이버)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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