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저격수' 김상조
첫 외신 인터뷰서 현대車 꼭 집어
3월 골드만삭스 보고서 내자 현대차 주가 7% 껑충, 시총 2위 탈환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동시 분할·통합 시나리오 유력
실현땐 자산가치 등급 재산정 수혜…순자산가치 110조원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의 순환출자 문제를 풀기 위해 시간을 더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말하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취임 후 첫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과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했다. 그는 "시장과 정부의 기대를 모를 만큼 현대가 어리석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은 현 정부의 정책과 시장의 기대에 맞물려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하며 선제적 대응을 해나가고 있는 여러 대기업들은 이미 주식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확인했다. 현대차와 계열 상장사들도 올 들어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3월 하순 골드만삭스가 지배구조 개편 보고서를 내면서 현대차는 하루 7% 이상 급등하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당시 현대차의 외국인 보유비율은 올 들어 처음으로 46%를 넘어섰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순환출자 구조 해소 등 재벌개혁 이슈의 핵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미래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배구조개선 시대]현대車, 데드라인 '12월의 다리'를 건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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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의 지분을 20.78% 가지고 있고 현대차는 기아차의 지분 33.88%를, 다시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지분 16.88%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6.96%, 현대차 지분 5.17%를 보유 중이고,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지분 2.28%, 기아차 지분 1.7%만을 보유하면서 그룹을 지배하는 형태다 .


이 같은 순환출자 구조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현대차그룹주들의 주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순환출자 지배구조는 투자자가 지배구조를 쉽게 알 수 없다는 점, 총수 일가가 소수의 지분으로 지배력을 행사한다는 점, 한 계열사의 부실이 다른 계열사로 연쇄 전이될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는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그룹 내 핵심 주력사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개 회사의 분할 통합 시나리오를 꼽는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각각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동시에 인적분할한 뒤에 3개 투자부문을 합병하고, 대주주가 사업부문 3개사와 계열사 지분을 통합된 투자회사에 현물출자하는 방법이다. 대주주의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데다 다른 시나리오에 비해 비용(약 1조7000억원)이 적게 든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거론된다.


이 시나리오대로 실현될 경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한 단계 리레이팅(Re- ratingㆍ등급 재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변환이 3개사의 인적분할 형태로 가시화된다면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는 자산가치의 리레이팅 관점에서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이 실적악화로 위기에 처한 현대차그룹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분할합병 이후 통합 지주회사와 3개 사업회사의 순자산가치(NAV)가 109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시가총액 68조2000억원(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대비 62.1% 상향조정된 값이다. 현대차의 투자회사, 사업회사의 순자산가치는 43조원으로 현 시가총액 대비 38.9% 상향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차는 18조6000억원 , 현대모비스는 31조4000원으로 각각 29.4%, 36.6%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나리오대로 갈 경우 현대차의 주가상승여력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 모멘텀이 높은 현대차의 경우 궁극적으로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목표주가 20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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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에 포함되지 않았던 현대중공업 등 매도가능증권 1조4000억원 가량이 자산으로 반영되면서 기업가치가 급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연결법인인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등 금융사업부문과 자동차사업부문을 분리 평가하는 과정에서 14조원에 이르는 현대차의 순현금자산도 드러나게 돼 배당성향이 높아질 수 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사업부문별로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기업가치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조립 기반의 모듈사업부에는 중소형부품사 평균인 PER 6배, 핵심부품에는 글로벌 부품사 평균을 30% 할인한 PER 10배, 안정적인 고수익 AS사업부에는 PER 15배를 적용할 경우 주당 가치는 37만원으로 산정된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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