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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교사는 '불량 계란', '운수저'"… 예비교사들 갈등 절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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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초 기간제교사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 앞두고 '총력전'
원색적 비난도 오가… "기간제교사는 '불량 계란'…떼 쓰지 말라"

"기간제교사는 '불량 계란', '운수저'"… 예비교사들 갈등 절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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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전국의 예비교사들이 모여 기간제교사의 정규직 전환 '결사 반대'를 외쳤다. 정부의 교육계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논의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예비교사들이 함께 모여 '총력전'을 벌였다. 이날 자리에선 최근 살충제 계란 사태에 빗대 기간제 교사를 '검증 받지 못한 계란', '운수저' 등 원색적인 비난이 오가기도 했다.

전국 중등교사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모인 '전국중등예비교사들의외침'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기간제교사와 강사들의 무분별한 무기계약·정규직 전환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자리에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행동했던 유치원·초등·중등 예비교사와 사범대생의 학부모도 참가하는 등 '총력전'이 펼쳐졌다.
예비교사들은 현 상황을 '기회의 평등이 사라지고 과정의 공정이 사라진 모습'으로 규정하며 강사 및 기간제 교사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격렬하게 반대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강사 및 기간제 교사의 무기계약직 전환은 현직 교사와의 형평성 및 역차별 발생 등 교원임용체계 근간을 훼손한다"며 "비정규직을 진정으로 보호하는 것은 그 자리를 정규직 교원으로 충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당한 임용시험으로 신규교사 선발을 늘리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다만 기간제 교사를 향한 다소 원색적인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자신을 서울교대생이라고 밝힌 조모씨는 "기간제 교사들은 교사 임용 시험의 수많은 절차를 하나도 통과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며 "어이없는 교육정책에 피해자는 우리 아이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문제가 된 살충제 계란 사태에 빗대 임용 시험을 통과한 교사들은 '최상급 친환경 계란'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기간제 교사는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계란이며 우리는 최상급 친환경 계란"이라고 말했다.

26일 전국중등예비교사들의외침이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26일 전국중등예비교사들의외침이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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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 전국공립유치원예비교사들의바람 대표는 "기간제교사들이 방학 동안 놀러 다닐 때 책상에서 공부했다"며 "교육당국과 사립학교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기간제 교사와 강사들을 채용한 자리는 정교사들의 자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 씨는 "밥그릇 싸움을 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강사들의 무기계약직화, 기간제교사들의 정규직화를 막고 올바른 교원 수급 정책을 마련해 교육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도 사범대 85학번 출신이며 중등임용시험 준비생의 학부모로 소개한 한 여성은 "사범대생들은 무척 공부를 잘 했던 문과 최상위 수준 학생들"이라며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기간제를 정규직화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급 예비교사들이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는 교육 분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논의 'D 데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3일 교육부는 기간제교사와 영어회화 전문강사 등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다음 달 초까지 완성해 각 지역 교육청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구성된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는 지난 8일부터 현재까지 네 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오는 30일께 마지막 회의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집회 자유발언에는 현직 기간제교사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서울 한 사립고에서 영어 과목 기간제교사를 하고 있다고 소개한 한 여성은 "기간제 교사를 정규직화하는 것은 교사 사회에서도 기간제 교사를 외면하게 만들어 오히려 기간제교사에게도 독이 되는 정책"이라며 "교원 수급 정책의 방향성은 임용시험을 통해 채용할 수 있는 규모를 늘리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 참여 인원을 2000여명(경찰 추산 800명)으로 추산했다. 지난 12일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열렸던 집회 참여 인원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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