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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프리미엄 푸드마켓, 불황 속 나홀로 '하드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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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식품관 오픈 잇달아
다양한 제품 선봬며 매출도 '쑥쑥'

롯데마트 서초점 지하 2층 '스테이크 스테이션'. 팩에 담긴 다양한 부위의 스테이크용 고기를 구매한 뒤 1500원의 조리 비용만 추가하면 채소와 소스를 곁들인 근사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

롯데마트 서초점 지하 2층 '스테이크 스테이션'. 팩에 담긴 다양한 부위의 스테이크용 고기를 구매한 뒤 1500원의 조리 비용만 추가하면 채소와 소스를 곁들인 근사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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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혼자 사는 직장인 김휘경(35ㆍ여)씨는 집 근처 백화점 식품관이나 대형마트 그로서란트 마켓에서 주로 식품을 산다. 상품 품질이나 분위기가 맘에 들어서다. 최근엔 소포장 상품도 많아 쇼핑하기 더 좋아졌다. 김씨는 "옷ㆍ화장품 등은 마음껏 못 사도 먹는 건 제대로 먹자는 주의"라며 "프리미엄 콘셉트의 식품 매장들을 이용한 뒤로 다른 곳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식품 매장들이 불황 속에서도 유통업체들의 매출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신장했다. 프리미엄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10.7%), 프리미엄 채소(12.7%), 청과(9.2%) 등 순으로 매출 상승률이 높았다.

신세계백화점 식품 매출은 주 수익원인 명품과 엇비슷해졌다. 명품 대비 식품군 매출은 2015년 전까지 80%대에 머물렀다가 지난해 처음 90%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95%까지 올라왔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식품관 매출이 전반적인 실적 감소세를 완충하고 있다.
롯데마트 서초점 지하 2층 '스테이크 스테이션'. 팩에 담긴 다양한 부위의 스테이크용 고기를 구매한 뒤 1500원의 조리 비용만 추가하면 채소와 소스를 곁들인 근사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

롯데마트 서초점 지하 2층 '스테이크 스테이션'. 팩에 담긴 다양한 부위의 스테이크용 고기를 구매한 뒤 1500원의 조리 비용만 추가하면 채소와 소스를 곁들인 근사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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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군의 성장세는 백화점 다른 카테고리와 비교해 독보적이다. 불황,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여파, 편의점ㆍ온라인 쇼핑몰 성장 등 각종 부정적인 이슈 속 백화점 매출은 곤두박질쳤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6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줄었다. 매출은 3.1% 감소한 4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 6.9% 찔끔 늘었다. 2분기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년 전(9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0억원이었다. 매출은 2조80억원으로 5.6% 줄었다.

이런 가운데 백화점업체들은 너도나도 식품관 비중과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2015년 8월부터 판교점 식품관을 열며 치고 나갔다. 이 식품관은 전국에서 가장 큰 1만3860㎡(4193평) 규모다.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등에서도 백화점 못지않은 프리미엄 푸드마켓이 속속 등장했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점의 PK마켓은 그로서란트를 표방하는 프리미엄 식품 매장이다. 그로서란트는 '그로서리(grocery, 식재료)'와 '레스토랑(restaurant, 음식점)'의 합성어다. 양질의 식재료와 요리 구입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하남점 PK마켓에는 주중 3000명, 주말 5000명이 찾으며 성황을 이룬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7일 대형마트 최초의 그로서란트 마켓을 서초점 지하 2층에 선보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여타 국내외 그로서란트 매장들이 레스토랑과 요리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롯데마트는 대형마트의 최대 강점인 고품질 신선식품에 철저히 초점을 맞췄다"며 "고객의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새로운 대형마트 트렌드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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