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보수 통합론…양당 모두 일단 'NO'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과의 '보수 대통합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일단 양당 지도부는 이 같은 통합론을 경계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황이다. 하지만 보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어떤 방식으로든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두 보수야당의 선택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한국당의 최고위원ㆍ3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권선동, 김학용, 홍일표 의원 등 바른정당 탈당파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측근인 강석호 의원 등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요구했다.
권 의원은 "우리당이 직면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빠르고 쉬운 방법을 고민해 봤는데 보수 통합이 시급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도 "보수가 합칠 방안을 찾아 안정적으로 보수층을 끌어들인 다음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지도부는 통합론에 선을 그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인위적인 통합은 부자연스럽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도 "보수의 미래가 있으려면 바른정당이 (통합의) 주축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가 거듭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보수진영에서 통합 주장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계가 깊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각각 70%대와 40%대의 높은 지지율 유지하면서 이대로는 내년 선거에서 보수진영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진 것이다.
당 내부에서는 이 같은 통합론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지금 이 상황에서 통합해도 내년 선거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각자 외연 넓히기에 집중하는 것이 보수가 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보수통합이 현실화 될 경우 내년 출마를 준비해온 후보들에 대한 교통정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도 작용했다. 이는 또 다른 갈등을 불러오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본격적인 선거정국으로 전환하는 올해 말이면 보수진영의 재편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내 혁신위원회가 추진 중인 인적청산과 새로운 공천룰이 바른정당에게 공감을 얻으면 자연스럽게 통합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올 연말이 되면 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오는데 한쪽이 유의미한 지지율을 얻지 못한다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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