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설' 무한반복… 마트·오픈마켓 "사재기 없다"
오픈마켓 라면·통조림 등 즉석식품 매출 증가
여름휴가·온라인 중심 소비패턴 변화 영향
대형마트 라면매출 오히려 감소 "사재기 없다"
북한군 전략군은 지난 9일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앤더슨공군 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지난 5월 14일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시험발사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북한과 미국간 무력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반도 전쟁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사재기 조짐 없이 차분한 분위기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11번가에선 한반도 8월 위기설이 급속히 퍼진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라면 매출이 전년대비 3%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쟁 상황에서 바로 먹을수 있는 통조림 제품은 오히려 매출이 2% 줄었다. 뜨거운 물만 붓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은 16% 증가했다.
G마켓에선 지난 3~9일 전투식량 매출이 전주대비 32%,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즉석밥과 통조림, 라면 등의 매출 신장률은 각각 전년보다 92%, 69%, 72%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최근 소비패턴이 온라인 쇼핑으로 옮겨간데다, 1인가구 증가로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7월말부터 8월초까지는 여름휴가철인 만큼 피서지에서 손쉽게 먹을수 있는 이같은 간편식 매출이 급증하는 시기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경우 지난해 매월 20%씩 성장한 시장"이라며 "여름 휴가철과 맞물리며서 라면과 즉석밥 등 캠핑 제품이 크게 증가한 것이지 사재기의 영향은 전혀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오픈마켓 관계자도 "휴가철 영향"이라며 전쟁 위기 고조로 인한 사재기의 경우 배송기간이 긴 오픈마켓 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선 이들 전쟁 관련 사재기용 제품의 매출은 더욱 부진하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이마트의 라면 매출은 전년대비 1.7% 감소했고, 통조림은 2.5% 증가했다. 생수매출은 11.5% 늘었지만 폭염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폭염이 극성을 부리기 시작한 6월부터 지난달까지 전년대비 생수매출 신장율은 19.5%에 달했다.
이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라면 매출이 0.7% 그쳤고, 전쟁으로 가스나 전기공급이 중단된 상황에서 사용하는 부탄가스 매출은 오히려 4.6%나 감소했다. 즉석밥은 8.2% 신장했다. 즉석밥역시 1인가구 증가와 휴가철 단골메뉴인 덕분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쟁 위기설이 돌면 실제 대형마트에 라면과 통조림 제품이 많이 팔려나갔지만, 최근에는 북한 리스크가 상시적으로 나오면서 사재기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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