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ㆍ취준생ㆍ학생 등, 매운 음식 전문점에 발길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6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떡볶이 전문점. 이 곳에서는 넥타이를 맨 남성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떡볶이를 맛보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떡볶이는 여성들이 주로 선호하는 간식이지만, 이 전문점만큼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비결은 맛에 있었다. 대표 메뉴는 강렬한 매운 맛을 내는 국물을 바탕으로 하는 것. 고통스러울 정도의 맵기 강도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매운맛에 도전하는 직장인들, 학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매운 음식 전문점이 뜨고 있다. 매운 맛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직장인, 수험생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기존 메뉴를 매운 맛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하거나, 매운 음식 관련 신메뉴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일부는 매운맛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맛집으로 등극한 경우도 있다. 매운맛의 강도를 단계별로 구분해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게 선택 가능하도록 하거나, 극강의 매운맛을 이겨내면 돈을 받지 않겠다는 등의 이벤트를 내걸기도 한다.
최근 소비자들이 매운맛을 선호하게 된 경우는 장기불황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불황이 수년째 계속되면서 실적이 고꾸라지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서민들은 사면초가에 처했기 때문이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취업준비생, 수험생, 학생 등도 불확실한 미래에 고통 받는 건 마찬가지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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