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주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1.69%
새내기주·채권시장 부진
전문가들, 하반기 반등 예상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대어급들의 잇따른 상장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흥행했지만 막상 공모주펀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어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9%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18.94%)에 한참 못 미쳤다. 증시 호황으로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오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0.89%로 각종 수수료를 떼면 남는 게 없을 정도다.


자금 이탈세도 뚜렷하다. 연초 이후 공모주펀드엔 1조5271억원이 순유출됐다. '공모주는 무조건 사야한다'는 공모주 열풍이 불었던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조7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나 최근 1~2년 새 열기가 차갑게 식었다.

수요 예측과 청약 과정에서 기대를 모았던 것과는 다르게 새내기주들이 부진했던 점이 공모주펀드 인기가 식게 된 배경이다. 지난 1일 기준 올해 코스피ㆍ코스닥시장에 입성한 52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은 31곳(60%)이다. 이들의 연초 이후 주가상승률은 4.86%로 같은 기간 코스피ㆍ코스닥 상승률인 11.5%에 비해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꼽힌 넷마블게임즈 주가는 올해 들어 12.65% 하락했다. 상장 당시 역대 코스닥 최대 공모규모(현재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첫 패스트트랙(신속상장제도) 적용으로 주목을 받았던 제일홀딩스도 같은 기간 9.19% 내렸다. 지난 5월10일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사업부문의 분할로 코스피에 입성한 현대건설기계는 기업분할과 업황 호조 덕에 71.88% 급등하며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공모주펀드 수익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던 또 다른 이유는 채권시장이 부진해서다. 국내 설정된 공모주펀드는 95% 이상이 채권혼합형으로 이뤄져 채권 수익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평소엔 채권형태로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다가 공모가 시작된 후 기관청약을 통해 주식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올해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외 채권 가치가 대폭 하락했다. 실제 공모주펀드 수익률 상위 1~3위는 모두 주식형이 차지했으나 하위 1~3위는 채권형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공모주펀드의 부활 가능성을 점쳤다. 상반기 코스피 대비 상승폭이 적었던 코스닥에 하반기 IPO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 상승 여력과 더불어 공모주 흥행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새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도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을 흥행케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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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달 28일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 첫날 주가가 15.23% 급등하며 공모주에 시장의 관심을 유도했다. 이밖에 코오롱그룹의 미국 법인인 티슈진, CJ E&M 자회사이자 '도깨비'와 '시그널' 등 인기 드라마를 흥행시킨 스튜디오드래곤, 온라인 PC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 등 대어급 종목 모두 하반기 코스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올해 코스닥은 1996년 개설 이후 공모 규모가 사상 첫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 IPO 담당 관계자는 "하반기 IPO 물량이 코스닥에 집중되면서 기관의 자금이 분산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공모가를 형성하게 할 것"이라며 "저평가 받은 종목은 상장 이후 주가가 급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공모주 투자 매력은 오히려 커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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