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먹으면 맛이 배가 되는 야식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비만은 물론 당뇨병과 심장병까지 유발케 할 수 있으며 기억력 저하와 악몽을 꿀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야식 애호가’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먼저 9명에게는 오전 8시~오후 7시 사이에 3번의 식사와 2번의 간식을 먹도록 했다. 나머지 9명에게는 정오~오후 11시 사이에 같은 양의 식사를 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들의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야식을 먹으면 기억력이 저하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밤늦은 시간 먹는 간식은 사람의 기억력을 저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쥐를 대상으로 2주일 동안 한 그룹에는 밤늦은 시간 간식을 주지 않았고, 또 다른 그룹에는 간식을 공급했다. 실험 결과 밤에 먹이를 먹지 못한 쥐의 기억력이 크게 손상돼 오래전에 먹었던 먹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저녁, 혹은 늦은 밤 식사는 정상적인 수면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어떤 경우에는 나쁜 꿈을 꾸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캐나다의 심리학자인 토어 닐슨 박사와 러셀 포웰 박사는 4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식사와 수면, 그리고 꿈에 대한 경험을 물어본 결과 18%의 응답자가 ‘밤늦은 식사로 인해 나쁜 꿈을 꾸게 됐다’고 믿고 있었다.
연구팀은 늦은 밤 식사와 포식으로 인해 위장에 부담을 주고, 결과적으로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하거나 나쁜 꿈을 꾸게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오후 7시 이후 식사는 심장마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터키 도쿠 유럴 대학 연구팀은 식사 시간과 심장마비와의 연관성을 검증하기 위해 심장마비 경험이 있는 7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들의 식사시간대와 혈압에 대한 상관관계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늦은 시간에 식사량이 많을수록 혈압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면 이전 2시간 동안 식사를 할 경우 고염분이 함유된 식사를 하는 것보다 더 위험할 만큼 심장 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