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송환 위기에 놓였던 카메룬 출신 난민 복서 이흑산(34·본명 압둘레이 아싼)이 우리정부로부터 난민지위를 인정받아 거주자격을 부여받았다.
이흑산 선수는 망명생활 동안 내내 강제송환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렸다.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카메룬으로 강제송환 돼 감옥에 구금, 바깥에서는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생활을 평생 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처음 그는 난민불인정 통보를 받았다. '박해받을 것이라는 공포의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게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의 설명이었다.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기는 했지만, 한국에 와서 같이 탈출한 동료가 비자 갱신 기간을 놓쳐 강제송환 절차를 밟는 것을 보며 하루하루 불안함에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냈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이흑산 선수의 당면 목표는 이달 5일 열리는 슈퍼웰터급 1차 방어전을 잘 지켜내는 것이다.
한편, 그에게 이흑산 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이경훈 코치는 남다른 피지컬과 학습속도를 감안했을 때, 아시아 챔피언을 노려볼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강제송환에 대한 걱정을 털어버린 이흑산 선수의 거침없는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하균 기자 lam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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