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공동투자의 힘…'크루즈 스텝카' 국산화 성공
中企 경쟁력, 상용화 기술로 키운다 <上>
정부·공공기관·주식회사 광림 공동 추진…'협력펀드' 조성
기술개발 기업에 R&D 자금지원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충북 청주 서원구에 위치한 크레인ㆍ특장차 제조 전문기업인 주식회사 광림. 이 회사 공장에서는 오는 9월 말까지 공급 예정인 '크루즈선박 승ㆍ하선용 스텝카' 부품 개발에 한창이다. 지난 3월 인천항 국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정식으로 첫선을 보인 스텝카에 대한 품질 만족도가 좋아 공급계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스텝카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용 전략연구팀 부장은 "민관 공동으로 투자하고 개발한 스텝카가 크루즈 관련 선박회사는 물론 항만과 운영요원 등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오는 9월에 새로 공급할 스텝카의 경우 운전자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추가 설계를 완료해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개발한 스텝카는 해외에서 사용되는 제품들과 비교해도 성능이 우수하며 수출을 포함해 내년까지 스텝카 3대를 추가로 제작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루즈 여객선의 대형화와 여행객 증가로 항만에 접안하는 빈도 및 정박 시간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용 크루즈 스텝카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편리성과 안전성에서 탁월하다.
그동안 크루즈 승ㆍ하선용 장치는 간이 형식의 탑승계단을 설치해주는 열악한 방식으로 운용돼왔다. 이는 조수간만의 차이로 경사각도가 수시로 변경돼 탑승객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설치 시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스텝카는 신속한 접안으로 시간 단축은 물론 인력 운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선박에 설치한 후 스위치 조작으로 수위 변화에 따른 고저 움직임에 맞춰 높이가 자동 조절된다. 선박의 길이, 폭방향 유동에 따른 자동 슬라이딩도 가능하다. 특히 전방ㆍ측방 설치를 통해 부두 기준 0~13m 높이까지 조수간만의 차에 의한 모든 구간에서 저항 없이 안전하게 승ㆍ하선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광림의 주요 제품들은 크레인, 특장차(음식물쓰레기 수거차ㆍ항공기 구조 소방차 등), 운송차(레커차, 이삿짐 사다리차 등)다. 관련 방산 장비들도 생산하고 있다. 2022년까지 전체 매출액 15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시장 개척과 매출 확대를 위해 개발한 스텝카의 경우 '2017 세계항만협회 콘테스트'에서 기술대상을 받으면서 우수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정부와 공공기관,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추진한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과제'의 결과물이다. 이 사업과제는 정부와 투자기업(공공기관 등)이 공동으로 연구개발(R&D) 자금을 출연해 '협력펀드'를 조성한 후, 투자기업의 구매를 조건으로 기술 개발을 수행하는 주관기관(중소기업)에 R&D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번 크루즈선박 승ㆍ하선용 스텝카 개발과제는 2013년 12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와 인천항만공사, 광림이 공동으로 참여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중기부 정책사업으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서 운영ㆍ관리한다.
조태용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기술상용화지원부장은 "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과제는 정부 R&D 사업 중 중소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의 대표적인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대기업의 참여를 더욱 확대시켜 중소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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