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수 북한 원산지구개발총회사 부회장은 이날 평양에서 AFP 특파원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자국민이 더는 북한에 갈 수 없다고 말한다 해도 우리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미국의 조치가 정략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 부회장이 속한 원산지구개발총회사는 북한이 관광산업의 중심지로 육성 중인'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담당하는 곳이다. 북한은 지난 2014년 6월 원산-금강산 지역을 국제관광지대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의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정령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북한의 법 집행 체계에서 심각한 체포 위험과 장기간 구금에 대한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북한에 대한 '지리적 여행 규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북한 여행 금지조치는 다음 달 말 발효될 예정인데,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 또는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미국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로 북한 관광산업이 크게 타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여행사'의 사이먼 코커렐 대표는 "확실히 최근 벌어진 일 중에서 웜비어 사망 사건이 북한 관광에 가장 큰 충격을 줬다"며 "이는 북한 관광시장을 상당히 위축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해 북한을 방문하는 서양인은 5000여 명으로, 이 중 미국인은 약 20%인 1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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