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운행장애 56%가 시설노후…1-4호선 60%가 '고령화', 보수비용이 더 나와
서울 지하철 전동차의 노후화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개통한지 20년이 넘은 전동차를 정밀 진단한 결과 교체가 불가피할 정도로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5·7·8호선의 노후 전동차를 단계적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4일 국토교통부가 올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발생한 열차 운행 장애 가운데 56.2%가 차량 고장 등 시설 노후가 문제였다. 지난 5년간 도시철도 사고는 110건에서 61건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지만 전동차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5월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출발하려던 전동차를 뒤따르던 전동차가 추돌해 400여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는 노후화된 시설 재정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교체가 진행중인 1~4호선에 비해 신형에 속하는 5∼8호선에서도 전자연동장치, 현장제어콘솔 등에서 노후화로 인한 장애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7·8호선의 낡은 차량을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1조167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차량을 고쳐 쓰는 데 드는 비용에 비해 신차 교체를 추진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공사는 교체 비용이 막대한 점을 고려, 정부 지원을 위해 서울시, 국토교통부, 행정자치부, 국회 등에 관련법 개정과 국고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최영아 기자 cy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