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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이 만난 사람]"기술이 진보할수록 감성 더 중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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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남 미디어아티스트…참여형 전시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이이남 미디어아트 작가가 11일 삼청동 아트파크에 전시된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이이남 미디어아트 작가가 11일 삼청동 아트파크에 전시된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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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평창의 산과 경기장, 스키를 타는 선수들의 배경에 불꽃을 합성할 생각입니다. 올림픽을 통해 국민 대통합을 이끌어내는 참여형 작품을 전시할 겁니다."

최근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에서 만난 이이남(48) 작가는 다음주부터 평창문화올림픽 협력사업으로 진행될 '미디어아트 큐브전'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이번 전시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붐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달 24일 강릉 경포대 해변을 시작으로 부산 벡스코, 광주 5ㆍ18민주광장, 서울 광화문 광장 등 장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미디어아트로 소개해 올림픽을 대중들에게 쉽게 알리자는 취지다.
이 작가는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 정부가 탄핵되고 새 정부가 들어선 것처럼 작품에 불꽃 이미지를 넣어 국민대통합 시대에 대한 바람을 담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는 이동형 체험방식의 미디어 팝업스토어와 참여형 미디어 시스템이 구축된다. 그는 "미디어아트는 대중들이 쉽게 접근하고 연결할 수 있는 소통의 매개체"라면서 "인왕제색도의 겨울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 합성이미지를 더하고 이를 감상한 대중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참여ㆍ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이남은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포스트 백남준'이라 불린다. 그는 최첨단 IT기술과 대중매체를 미술에 접목해 시ㆍ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작품으로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다. '모나리자', '우유 따르는 여인' 등 대중에게 익숙한 명화에 기술을 입혀 움직이는 그림을 표현하면서 순수미술의 이미지를 전복하고, 시각예술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에 드러나는 '해학과 풍자'의 이미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신선함과 재미를 주고 반전의 묘미를 꾀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는 미디어아트에서 기술은 도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술시장에서 로봇이 만든 작품이 비싸게 팔리기도 하지만 기술이 진보할 수록 인간의 감성은 더욱 중요할 것"이라 강조했다. 최첨단 기술은 인간이 만들지만 반대로 자연에서 보는 개미 한 마리, 풀 한 포기조차 만들 수 없는 게 인간의 아이러니라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 해답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의 발전을 담는 것이 과학의 영역이라면 창조하는 것은 예술의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이 작가는 미술이 박물관이라는 고정된 장소를 넘어 사회ㆍ정치적으로 활발히 대중과 소통하는 '커뮤니티 아트'를 적극 시도할 계획이다. 최근 캄보디아를 방문했다는 그는 "앞으로 전세계 소외된 아이들에게 문화를 선물하면서 사회적 참여 기회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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