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을 만난다. 하스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스승"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보수 진영의 거물이다. 따라서 문 대통령과 하스 회장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잇달아 터진 외교 악재들에 대한 양국간의 입장차이를 어떻게 좁혀 나갈지 여부가 주목된다.
하스 회장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불거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논란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스 회장은 전날 한국고등교육재단 초청 특별강연에서 이와 관련, "북한이 지금 하고 있는 일(핵·미사일 개발)에 직면한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늦추려고 하는 논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스 회장은 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돌아온 오토 웜비어(21)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사망한 사건으로 북한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는 점도 문 대통령에게 전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웜비어 가족들에게 조전을 보내고 북한의 인권 문제를 비판한 바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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