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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Pro 한국지부, 12월초 승인될듯…그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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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Pro 아시아지부 회의 [사진=김형민 기자]

FIFPro 아시아지부 회의 [사진=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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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전세계 약 60개국 축구선수들이 가입된 '선수보호단체'다. 올해 한국지부가 생긴다.

FIFPro 아시아지부는 8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신라스테이 5층 회의실에서 안건들을 논의했다. 이 중 한국지부 출범에 대한 건도 있다. 테오 반 세겔렌 사무총장은 "12월초 이집트 카이로에서 하는 총회에서 한국지부 발족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약 300명의 선수 구성원들이 참석해서 사인한다"고 했다.
FIFPro 한국지부 출범은 무엇을 의미할까? 곽희주 지부 이사(35)는 "FIFPro는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기보다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단체"라고 했다.
FIFPro는 축구선수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부당한 사건에 대해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신해주고 필요한 법적 자문, 보호기구로 활약하고 있다.
반 세겔렌 사무총장은 "구단과 연맹, 선수들은 대화를 많이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수 있다"고 했다.

곽희주는 구체적인 예도 들었다. 그는 지난 2014년 9월~2015년 3월 카타르 프로축구 알와크라에서 활약한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카타르에서 한번 연봉을 못 받은 적이 있었다. 이 때 대리인도 어떻게 해줄 줄 몰라해서 곤란한 상황이었다. 이 때 FIFPro의 도움을 받았다. FIFPro가 보내준 문서 한 장으로 해결이 됐다. 카타르에서 수원 삼성으로 올 때도 못 올 뻔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도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미 FIFPro에는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일본 등 아시아권 여러 국가들이 가입되어 있다. 한국은 지난 2013년부터 선수들 사이에서 조금씩 공감대를 형성했고 매년 1회 하는 총회에 참석하면서 한국지부 출범을 위한 초석을 마련해왔다.
FIFPro 한국지부 구성을 돕고 있는 곽희주 이사(왼쪽 첫번째), 김한섭 회장(왼쪽 두 번째) [사진=김형민 기자]

FIFPro 한국지부 구성을 돕고 있는 곽희주 이사(왼쪽 첫번째), 김한섭 회장(왼쪽 두 번째) [사진=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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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은 비밀리에 진행됐다. 구단과 연맹측에서는 선수들의 FIFPro 활동에 반감을 가져 부당한 처우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김한섭 지부 회장(35)은 "그동안 선수들 사이에서는 처우개선이나 여러가지 불합리한 처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일본과 비교했을 때도 일본은 연맹이 나서서 선수노조를 만들라고 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지부를 돕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는 "선수 한 명을 조심스럽게 만나면서 가입을 권유해왔다. 최근에는 선배 선수들이 후배들의 미래를 생각해 활발히 움직이면서 지금 이 시점까지 왔다"고 했다.

FIFPro는 선수노조와는 차이가 있다. 박지훈 변호사는 "FIFPro는 모두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무엇을 항의하는 조직이 아니라 실제 FIFA와 FIFPro는 서로 많은 내용을 논의하면서 상생하고 있다"고 했다. 반 세겔렌 사무총장도 "FIFPro가 무엇인가를 제재하고 시위하는 기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하고 국제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프로야구선수협의회, 프로축구연맹 내 선수협의회와도 다르다.

한국지부 출범을 앞두고 K리그에서 뛰는 현역 약 192명이 가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내용이 대대적으로 알려지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사진은 다섯 명. 이 중 곽희주, 김한섭이 은퇴, 나머지 세 명은 현역으로 뛰고 있다.

반 세겔렌 회장은 "FIFPro에 가입되면 각 나라마다 전·현역 선수구성원 열한 명이 회의에 참석한다. 축구가 열한 명으로 하는 것과 같다. 선수들이 직접 국제적인 단체의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도 새로울 것"이라면서 "한국은 아시아 축구에서 중심이 되는 곳이다. FIFPro는 한국 축구선수들과 모든 이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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