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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아임백'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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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휠키·스피커 '스톤' 등
차별화된 디자인·패키지였지만
터치·화면 불량 등 결함 잇따라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I'm back."

2016년 6월, 팬텍은 그동안의 휴대폰 사업 부진을 떨쳐낼 각오로 스마트폰 모델명 'IM-100'을 출시했다. IM-100은 영문 I'm back'이라는 뜻으로, 스카이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였다. 차별화된 디자인은 물론, 블루투스 스피커 겸 충전기 '스톤'을 무료로 제공했다. 중가가형 모델로서는 파격적인 구성이었다. 팬텍은 그만큼 부활에 사활을 걸었다.
팬텍이 2016년 6월 공개한 스마트폰 'IM-100'과 블루투스 스피커 겸 충전기 '스톤'

팬텍이 2016년 6월 공개한 스마트폰 'IM-100'과 블루투스 스피커 겸 충전기 '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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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특징은 단말기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물리 휠이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표방해 만들어진 부품으로, 볼륨 100단위 조절, 카메라 타이머 촬영과 동영상 재생위치 조정 등이 가능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주로 듣는 소비자들에게 평가가 좋았다.

출시 직후, 초도물량 2만대를 전부 소진하며 돌풍을 일으키는 듯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예약구매자들로부터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내세웠지만, 실제 제품을 본 소비자들은 "저렴해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뒷면 재질로 쓴 폴리카보네이트에 대한 불만이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너무 잘 미끄려져서 케이스 없이 쓰긴 힘들다"고도 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불량 신고가 잇따랐다. 특히 그래픽 프로세서의 문제가 심각했다.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는 도중 난데없이 데드픽셀 화면이 뜨는가 하면, 저절로 재부팅이 되기도 했다. 터치가 잘 먹지 않는 불량도 있었다. 심지어 단말기가 휘어진다는 '밴드게이트'도 말이 많았다.

이런 불만이 잇따르자, 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제품 자체에 아쉬운 점이 많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팬택은 업데이트를 통해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점들은 해결해나갔지만, 당시 경쟁 제품이었던 이통사 전용폰 '루나S', '비와이' 등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잃은 후였다.

또 초기 돌풍때 원활한 물량공급이 이뤄지지 못해 바람몰이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다. 아임백은 출시 직후 공장을 풀가동했지만 수요를 맞추지 못해, 일부 판매점에서는 소비자가 제품을 사고 싶어서 못사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판매량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2016년 전체 출하량은 13만2000여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치였던 30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팬택은 지난해 매출 514억원, 순손실 706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팬택은 12일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구조조정에 돌입하기에 이르렀다. 팬택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추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사물인터넷(IoT) 사업 등 일부만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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