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의 경제학①]"손님 뺏길라"…백화점·쇼핑몰, 대형마트까지 가세 '맛집전쟁'
지난달 27일 오픈 서울 롯데마트 양평점 1층 맛집촌 조성
백화점 식품관 강화…복합쇼핑몰 유명 식당 유치
먹거리 앞세운 집객 '샤워효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달 27일 문을 연 서울 롯데마트 양평점 1층은 널찍한 휴게공간과 함께 인도요리점 강가와 방송인 홍석천씨가 운영하는 마이타이,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 두끼떡볶이 등 최근 인기몰이 중인 맛집이 들어섰다. 3개월마다 메뉴가 바뀌는 2대의 푸드트럭을 비롯해 1층에 들어선 식당만 15개에 이른다. 쇼핑은 즐기지 않지만 맛집에 민감한 영등포구 지역 30대 골드미스와 맞벌이 신혼부부의 입맛을 겨냥한 전략이다. 롯데마트 양평점의 경우 지하 2층 식품코너에서도 수산물과 육류를 구매하면 즉석에서 조리해 먹을수 있는 매장도 있다. 재료를 구입하는 것은 물론, 즉석 조리한 음식의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델리 매장'이 무한성장 중이다. 델리 매장은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다 지친 고객들이 잠시 허기를 달래기 위해 만든 즉석식품 매장이다. 주로 백화점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식품관'으로 불린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최근 델리매장을 대폭 확장하고 나섰다. '먹방'과 '쿡방' 등이 인기를 끌면서 먹거리가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에서 트렌드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변하면서 차별화된 델리매장으로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경기위축으로 고객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패션 위주의 백화점 업계는 이미 성장이 둔화됐다. 백화점에 식사를 위해 들린 고객들이 의류와 리빙용품 구매로 이어지는 이른바 '샤워효과'를 정조준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평양식 갈비전문점 벽제갈비를 비롯해 평양냉면 맛집 봉피양, 해운대 기왓집 대구탕 등 역사를 갖춘 '노포 맛집'을 유치했다. 갤러리아명품관에 있는 고메이 494도 서울식 불고기 식당 '한일관', 신라호텔 출신의 송웅식 셰프가 이끄는 정통 스시 전문점 '스시도로코이끼', 러시아 모스크바에만 6개의 식음료점을 운영하는 니나 구드코바 셰프의 디저트 카페 '컨버세이션' 등 델리매장을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식품관의 경우 지난해 4월 말 통옥수수 마약빵으로 유명한 '삼송빵집', 오사카 유명 슈크림 브랜드 '홉슈크림', 경리단길 티라미슈로 유명세를 탄 '비스테까' 등 유명 디저트와 맛집이 들어섰다
여기에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합친 복합쇼핑몰들도 맛집을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서면서 맛집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오픈한 서북권 첫 복합쇼핑몰 '롯데몰 은평'은 4층에 약 1540여평 규모의 식당가를 조성해 단일층으로는 서울 시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은평 맛집을 포함한 35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특히 디저트 편집숍 '디저트고'에는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디저트 매장 7개점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대만 락 카스테라'를 비롯해 '백미당', '삼보당 호떡', '스트릿츄러스' 등이다.
홍대 거리를 재현한 '홍스트리트'에서는 '후쿠오카함바그', '미쿠카츠', '아비꼬' 등 6개 맛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주비빔밥 전문점 '전주중앙회관', '북촌손만두', '오뎅식당' 등 다양한 맛집도 마련돼 있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는 '고메 스트리트', '잇토피아' 등 다채로운 F&B 시설이 알차게 마련됐다. 특히 '고메 스트리트'에는 분점을 내지 않기로 유명한 '광화문 미진', '의정부 평양면옥', '소호정' 등 검증된 전통 맛집들이 입점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의정부 평양면옥은 평양냉면의 본류로서, 맛의 깊이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평양냉면 전문점이다. 1954년 종로 피맛골에서 시작한 '광화문 미진'은 한국식 판메밀 맛집으로 오랜 세월에 걸친 노하우를 지닌 맛집으로 정평이 나있다.
복합쇼핑몰 경방 타임스퀘어 4층에 위치한 '다이닝스퀘어'는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외식 브랜드들이 즐비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이 곳에는 세계적인 샤오롱바오 전문점 '딘타이펑'을 비롯해 아시아푸드 외식 전문 브랜드 '생어거스틴',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드포갈릭', 정통 사천 요리 전문점 '시추안 하우스' 등이 입점돼 있어 세계 각지의 맛을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특히 '딘타이펑'은 지난 1993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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