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화점 식품관 내에 새로운 트렌드가 보이고 있다. 바로 차(茶) 브랜드의 입점이다. 2013년 통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차 매출 신장률이 커피를 앞서며 80% 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30대 젊은 층이 티 문화를 세련되게 재탄생 시켰고, 건강한 맛을 찾는 사회적 트렌드가 실제 구매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다양한 디저트의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한층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새로운 디저트로 차를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많은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은 지난 7월 문을 연 디저트 존이다. 베키아앤누보, 딘앤델루카 등 이름난 해외 유명 디저트 전문점이 입점한 가운데, 커피를 대신하는 차 브랜드가 있어 눈에 띈다.
대만 티 브랜드인 공차는 중국 황실에서만 마셨다는 대만의 프리미엄 잎차를 우려내어 만든 다양한 차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신선한 잎차로 우려낸 차에 과일과 밀크폼 등 다양한 조합으로 만든 다양한 차 메뉴를 통해 소비자에게 즐거운 차 문화를 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스리랑카산 홍차 '베질루르' 판매=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4월 식품 전용 팝업스토어인 더 푸드 웨이브를 오픈했다. 더 푸드 웨이브는 매월의 가장 트렌디한 식품을 선정해 판매하고 있다.
무지개 케이크로 유명한 도레도레와 프랑스 정통 파티스트리인 기욤, 스리랑카산 프리미엄 홍차로 알려진 베질루르가 입점돼 이달 2일까지 인기리에 판매됐다. 베질루르는 가로수길에서 유명한 티 카페로 캐쥬얼하게 즐기는 오리지널 홍차와 스리랑카 분위기가 물씬 나는 티북 케이스가 인기다. 디저트 메뉴만을 주로 판매했던 더 푸드 웨이브에서 티 카페인 베질루르 입점을 결정한 것도 최근 번지고 있는 차 문화 열풍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세계 3대 홍차 '로네펠트' 판매=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5월 식품관 델리 매장을 리뉴얼하고 총 10여개 유명 식품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인 결과, 쇼핑은 물론 디저트와 맛집 랜드마크로 급부상했다. 가로수길 프랑스 전문 베이커리인 르알래스카,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 강남역 유명 베이커리 베이커스 필드 등이 입점했다. 또한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시하는 고객들이 방문의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취향에 맞춰 세계 3대 홍차 브랜드로 알려진 독일 차 브랜드 로네필트를 티샵 형태로 운영 중이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세련된 차 문화와 다양한 디저트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 덕분에 국내 차 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백화점 식품관이 차 브랜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맛있고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차 음료를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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