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는 '한국식 매운맛' 고추장 인기…작년 수출액 5300만弗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건강을 위한 '저염식 열풍'으로 국내에서 고추장, 간장 등 전통장류 판매가 부진한 데 반해 관련 제품의 해외수출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빔밥, 떡볶이 등 한식이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장, 간장, 된장 등 전통 장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5300만달러(약 602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동안의 실적을 기준으로는 2012년 대비 장류 매출은 20.7%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수출액이 9.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최대 인기 품목은 고추장(59.3%)이며 간장(25.4%), 된장(15.3%) 순으로 수출 실적이 좋다. 기존 교민위주시장과 더불어 한류의 영향으로 비빔밥,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끌며 한국산 고추장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관세청은 분석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저염식 트렌드가 확산되며 장류의 매출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장 판매는 전년 대비 13.2% 감소했고, 간장과 된장 역시 각각 9.1%, 1.9%씩 판매액이 역신장했다. 올해 들어서도 추세가 이어져 1분기(1~3월) 기준 고추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고, 간장 역시 6.2% 덜 팔렸다.
저염식 열풍 뿐 아니라 1인가구의 증가세도 장류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장을 이용해 반찬이나 찌개, 국을 끓이기 보다는 가정간편식(HMR) 등 완제품을 활용해 간단하게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급증한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2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 5년 사이에 3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올해 역시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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