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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예쁘다!"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을 찾은 주부 고객들이 탄성을 질렀다. 경기도 시흥시에 거주하는 정희윤(36·여)씨는 "정식 개장에 앞서 프리오픈을 한다고 해서 궁금증을 못 참고 아이, 동생과 함께 나왔다"며 "브랜드 수, 규모 등을 떠나 일단 건물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그랜드 오픈(6일)을 하루 앞둔 5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고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대부분 주부들이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얼리버드' 고객들과 매장 쇼윈도를 닦고 바닥을 쓰는 점원들로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엔 벌써부터 활기가 넘쳤다.
아직 개장 전이라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서 그런지 야외 쇼핑센터는 한적한 유럽 거리를 연상케 했다. 고풍스런 건물에 잘 정돈된 상점들이 속속 들어가 있었다. '판매하다 남은 재고 상품을 그득히 쌓아놓고 싼 가격에 파는 곳'이라는 전통적 아울렛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일반 백화점, 복합쇼핑몰 못지않은 정갈한 매장 224곳이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 입점했다. 명품부터 컨템포러리, 스포츠, 아웃도어, 리빙, 키즈, 가전, 가구 등을 총망라했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엔 '아르마니', '코치', '마이클코어스', '휴고보스' 등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가 들어와 있는데, 다른 아울렛에 비해 명품 브랜드가 많아 보이진 않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분더샵', '블러스', '세컨드런' 등 명품 편집숍이 들어와 있어 고객 니즈(needs) 충족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민들과 주요 타깃 고객층(30·40대 여성) 수요를 반영해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뉴발란스' 등 인기 스포츠 브랜드 매장을 대형화한 것은 이 곳만의 강점이다. 언더아머 매장은 350평으로 전국 최대 규모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 처음 도입된 2층짜리 실내 쇼핑몰 '더몰'에는 아동·생활관, 카테고리 전문관 등이 들어갔다. 역시 10세 전후 자녀를 둔 주부들을 겨냥한 전략이다. 이날 비와 선선한 날씨를 피해 아이를 데리고 더몰에 들어온 주부들이 많았다. 박수연(34·여)씨는 "'핫'한 유아 용품과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설이 많아 좋다"며 "집이 여기서 40분 거리로 좀 멀어도 자주 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렛의 총 부지 면적은 14만7000㎡(약 4만5000평)이고 영업 면적은 4만2000㎡(약 1만3000평)에 이른다. 도심 유통채널에선 찾아볼 수 없는 널찍널찍한 공간이 수두룩하다. 우선 스페인의 정원 풍경을 따온 '센트럴 가든'이 1층 한가운데 펼쳐져 있다. 꽃과 나무, 개울 등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친화적이면서도 야외 쇼핑센터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옥상에도 소풍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 가든'이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2200평 규모 어린이 놀이터는 좁은 아파트, 키즈카페 등에 억압된 아이들에게 해방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쇼핑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먹거리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의 '테이스트 빌리지'는 최근 유통채널들이 선보인 푸드 코너 중 가장 세련된 느낌이다. 특히 센트럴 가든 주변 식당에 들어가면 느긋하게 스페인풍 정원을 바라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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