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UP스토리]"드론으로 차를 배달한다고?" 현대차 만우절 마케팅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고객이 태블릿 PC로 자동차를 주문합니다. 그로부터 2시간 뒤 4개의 드론이 'HYUNDAI'라고 적힌 커다란 박스를 운반해 마당에 사뿐히 내려놓습니다. 또 다른 드론 1개는 고객에게 차 열쇠를 전달합니다."
현대자동차의 '클릭 투 플라이(Click to fly)' 서비스 영상입니다. 현대차 유럽법인이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렸지요.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드론 배송을 한다'는 설명까지 함께. 아무리 드론이 대세라지만 자동차까지 배달하는 영상은 눈을 홀리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 영상은 만우절 마케팅용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무리 드론의 성능이 개선됐다고 해도 자동차를 배달하는 것은 동화같은 얘기이지요. 아마도 이 영상을 접한 유럽 고객들은 대충 짐작을 한 듯 합니다. 현대차 유럽법인이 만우절 장난이라고 밝혔을 때 '감히 소비자를 우롱해'라며 반발하는 소비자들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현대차는 이 영상으로 소비자들을 잠시 즐겁게만 해준 것은 아닙니다. 영상 곳곳에 현대차의 기술력을 뽐내는 장치도 마련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드론 엔진입니다. 영상은 '이 드론이 현대차가 특별히 제작한 수소 드론(Hy-drone)'이라는 점과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돼 물만을 배출할 뿐 어떤 오염물질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기술'임을 강조하면서 '이 드론은 2000㎏ 무게의 물체를 운반할 수 있으며 시간당 352㎞를 이동할 수 있다'고 자랑합니다. 가짜 드론을 내세워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력을 부각한 것이지요. 영상을 본 고객들의 머릿 속에도 그 대목이 남았겠지요. 현대차 유럽법인의 재기발랄함이 낳은 성과입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2013년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중 처음으로 수소차 양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내년에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서구권에서는 기업들의 만우절 마케팅이 보편화돼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어색한 일이지만요. 하지만 농담을 다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1년 중 하루는 기업과 고객 모두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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