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에 각 黨 상황 맞물려 민주·정의 빼고 '벼락치기 경선'…부실검증-정책실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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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대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번갯불에 콩 볶아먹기' 식으로 급격하게 진행되는 경선과정에서 후보자 검증 등이 부실하게 진행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한편, 경선과정에서의 갈등이 내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기점으로 그동안 경선논의가 지지부진했던 자유한국당을 필두로 국민의당·바른정당도 본격적인 대통령 후보 선출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처럼 경선준비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곳곳에서 부실검증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파면 결정 전까지 별다른 대선준비를 하지 못했던 한국당이 대표적이다. 한국당은 15일까지 후보등록을 받고, 17일 예비경선을 거쳐 31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보름 남짓한 기간에 후보검증, 정책대결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당은 예비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후보라도 최종 여론조사 전인 28일까지 추가등록을 할 수 있는 특례조항을 마련해 놨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 등 장외주자가 막판 경선전에 뛰어들 경우, 검증 및 정책경쟁을 벌일 새도 없이 등록 나흘 만에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양자구도로 진행 중인 바른정당 역시 오는 28일 최종후보를 선출하지만, 여전히 후보구도는 안개 속이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의 합류 및 도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지만, 정 이사장 측은 독자행보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의 상황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첫 순회경선을 25일 호남서 개최키로 잠정 합의 했지만, 정작 순회경선 횟수와 최종 후보선출일 등을 확정하지 못했다. 비교적 빠른 후보 선출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일대일 구도를 노리는 안철수 전 대표, 후발주자로 시간이 더 필요한 손학규 전 대표 간 갈등이 지속돼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선출일을 내달 5일로 결정했지만, 이번엔 안 전 대표 측이 수용불가 의사를 밝히며 공전하고 있다.


양측은 후보선출일 외에도 세부적인 경선규칙 제정 단계에서부터 갈등을 벌여왔다. 손 전 대표 측은 조직동원의혹, 사당화 논란 등을 제기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양측이 이처럼 첨예한 갈등을 빚으면서 후보검증, 정책경쟁 등은 뒷전으로 밀린 상태다.


갈등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당 지도부도 중재에 나서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관위에 모든 것이 위임됐고 결정됐다면 당원, 당 지도부, 당 대표는 따라야 한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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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후발주자들의 경선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부실한 후보-정책검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당장 2012년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만 하더라도 새누리당(현 한국당),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이 각기 한 달에 가까운 TV토론, 합동연설을 진행하며 검증을 이어온 것과도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야권 관계자는 "2002년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등에서 볼 수 있듯 경선과정에서 이뤄지는 후보·정책검증은 본선에 대비한 체력을 기르는 기회도 된다"며 "이처럼 경선단계에서 각종 검증이 부실하게 되면 본선 경쟁력도 부실해지는 건 물론, 네거티브 등 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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