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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경선룰·개헌…현안마다 손발 안맞는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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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정치 세력화는 해당 행위" 징계 가능성도…경선룰 '黃 특혜규정'으로 내홍 심화

탄핵·경선룰·개헌…현안마다 손발 안맞는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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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자유한국당이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다시 사면초가에 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불복 문제와 경선룰 '특혜조항' 등을 놓고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파열음을 내는 데다, 5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친박(친박근혜)ㆍ비박(비박근혜) 간 의견 충돌로 당내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소속 의원들에게 위기 극복을 위한 내부 단속을 주문했다.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승복한다는 당론을 어길 경우 징계를 내리겠다는 방침도 시사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당내 화합을 저해하거나 당론에 위배되는 언행을 할 경우, 당 지도부는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부 강성 친박계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진실규명 노력을 돕겠다며 여전히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13일 헌재 결정문의 문제점 12가지를 조목조목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불복 입장을 고수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를 대선 이후로 연기해줄 것을 주장하는 한편, 구속수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미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은 서청원ㆍ최경환ㆍ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홍문종ㆍ조원진ㆍ김진태 의원 등이 삼성동 사저에 복귀한 박 전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명 '삼성동계'로 불리는 친박계의 향후 행보와 여론의 추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추가 징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기 전 친박계 의원을 비롯한 측근들이 기다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기 전 친박계 의원을 비롯한 측근들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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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는 박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친박계가 다시 모여 정치 세력화를 꾀하는 것은 '해당 행위'이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한국당 의원은 1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비서진을 꾸리는 것은 결국 헌재 결정을 불복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헌ㆍ당규에 따라서 징계를 해야 한다"며 "지도부가 명확한 징계와 해야 될 일을 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지난 주말 확정된 대선 경선룰을 놓고 기존 주자들과 당 지도부가 정면충돌하면서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예비경선에 참가하지 않은 대선주자에게 본선직행의 길을 열어둔 '특혜조항'이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출마를 염두에 둔 특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물도 부끄러움을 알까! 그러나 사람이라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며 "민주정당의 경선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상한 짓을 해놓고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끼워넣기라니! 당원의 주권적 결정을 100%여론조사로 대체하다니! 그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상상황으로 인한 것"이라며 "결코 특정인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당 지도부는 경선룰 변경은 없다는 강경한 자세를 유지했다.  

한편 한국당은 당론을 추진할 때마다 내부 결속에 어려움을 겪으며 잡음을 내왔다. 당 소속 의원들이 분권형 개헌이라는 큰 틀에는 동의했지만, 기본권 강화와 권력 분산 방식 등에 대해 이견이 속출하기도 했다. 친박계는 '인명진 비대위' 체제 초기부터 인적쇄신 방침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당 지도부의 골칫덩이로 전락한 지 오래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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