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前부터 과열? 국민의당 경선레이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 경선이 경선규칙을 확정하는 단계에서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벌써부터 조직동원시비, 여론전 등이 시작되면서 자칫 경선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최고위원회가 정한 경선규칙 확정 시한(8일)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경선규칙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협상은 각 후보 측 대리인들은 빠진 채 김영환·박우섭 공동 대선기획단장 등 5인 에게 위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현장투표 비율과 여론·공론조사 포함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 측, 손학규 전 대표 측의 입장에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안 전 대표 측은 현장투표 40% 여론·공론조사 30%로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손 전 대표 측은 현장투표 80%에 숙의배심원단 투표 20%를 합산하는 방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강원지역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경선도 선거인 만큼 공정하게 해야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문제는 경선규칙을 둔 양 진영간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벌써부터 과열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안 전 대표 측 정중규 전 비상대책위원 등 창당발기인 35명은 전날 성명을 내고 "손 전 대표를 영입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리라 생각했지만, 룰 협의 과정에서 보인 불합리한 요구 등에 당원들은 분개한다"고 꼬집었다. 손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문자테러가 연상된다"며 맞받았다.
조직동원 논란도 제기됐다. 앞서 손 전 대표 측은 지난 1일 안 전 대표 측 내부문건을 공개하고 안 전 대표 측이 조직동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측은 "캠프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과열현상이 국민의당 대선경선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 전 대표 측의 장악력이 완벽하지 않은 만큼, 경선규칙을 둔 양 진영의 대립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과열된 분위기가 오히려 해(害)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경선룰 TF 팀장인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이 경선규칙을 가지고 치킨게임 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로, 우리 당에 자칫 원심력으로 작용하게 될까 우려된다"며 "각 대선주자들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 최고위원회는 협상시한인 8일까지 경선규칙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직접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