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타겟' 된 롯데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롯데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부지 제공 확정 이후 중국 내 '롯데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롯데그룹주의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장 초반 롯데쇼핑은 4% 이상 급락하며 22만원까지 밀렸다. 롯데가 성주골프장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한 지난 27일 이후 4.15% 급락한 데 이어 사흘 연속 하락세다. 이 시각 롯데하이마트(-1.55%), 롯데제과(-0.77%), 롯데푸드(-1.41%) 등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롯데그룹주의 주가가 당분간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내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이 온라인 쇼핑몰 내 '롯데마트관'을 폐쇄하는 등 '롯데 보이콧'이 심화됨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단기간에 불식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대중성'이 큰 마트사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사드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논하기 이르긴 하지만 현지 불매운동이 본격화돼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잖아도 중국 내 실적이 지지부진했던 마트사업의 경우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 여론이 '사드 부지제공 반대'으로 전환되며 롯데가 타겟이 되는 바람에 충격이 집중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사드 부지 제공'으로 롯데가 타겟이 되면서 불매운동이 쉬워졌고 백화점 등 다른 채널보다 '대중성'이 큰 마트가 불매운동의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손윤경 연구원은 "사드 배치 관련 문제는 현지 상황에 따라, 정부 간 조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변수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영향의 크기는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 롯데하이마트는 중국 내 적자를 지속하면서도 임차료와 임금 등 비용을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내 매출 1조가 넘는 사업을 몰아냄으로 인해 고용 등 지역경제에 미칠 타격을 중국 정부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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