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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핫피플]대박친 박보검 코트 탄생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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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LF 상품기획자(MD)
소비자와 썸타는 상품기획

김병준 LF 상품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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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소비자와 썸 타는 직업입니다. 서로 밀고 당기는 거죠."

검정 뿔테와 오버핏 코트를 걸친 김병준 LF 상품기획자(MD)는 MD라는 직군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하나가 잘 됐다고 해서 고객 반응이 지속적이지도 않고, 영원하지도 않기 때문"이라며 "연애로 따지면 밀당의 개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11년차인 그는 지난해 가을부터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화제의 제품 '박보검 코트'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박보검 코트는 남성복 브랜드 TNGT에서 지난해 가을ㆍ겨울 시즌 출시한 제품으로, '1만장 완판'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한 스타일당 1000~2000장 가량 팔린다고 치면 10배 넘는 물량이 판매된 셈이다. 한 마디로 대박을 쳤다.

대박 코트의 탄생은 김 MD의 직감에서 비롯됐다. 그는 여성복에 먼저 적용된 어깨선이 내려오고 가슴 품이 넉넉한 '오버핏' 스타일을 합리적인 가격대의 남성복에 어떻게 적용할 지 고민했다. 김 MD는 "특별한 디자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트렌드를 따라가는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이 출시되면 잘 팔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MD로서의 직감은 다년간 몸소 체득한 경험에서 만들어졌다. 그는 정통 신사복 브랜드인 마에스트로를 거쳐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 뉴욕에 5년가량 몸을 담갔다. 이 과정에서 시련도 있었다. 그는 입사 초기 업무가 너무 많아 좌절하기도 했다. 그는 "패션 MD는 시즌마다 100~200개 스타일을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며 "올해 봄ㆍ여름 상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다음 시즌인 가을ㆍ겨울 상품을 생산하고, 내년 봄ㆍ여름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 후를 미리 준비해야하는 업인 탓에 시간 관리는 기본이다. 김 MD는 "데드라인이 확실하다"며 "기한을 일주일 미루면, 제품은 일주일이 아니라 한 달 늦게 들어 올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몸서리쳤다.

협업 부서도 많다. 그는 디자이너부터 생산, 마케팅, 영업 등 총 6개가량의 부서와 소통해야한다. 목표로 하는 옷이 나오기까지 끊임없이 설득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 MD는 MD의 필수덕목으로 '균형'을 들었다.

그는 "MD는 옷을 보는 감각과 반대로 이성적인 논리를 갖춰야한다"며 "'이 옷 예쁘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예쁜데 얼마나 팔 수 있을까', '어떤 가격에 생산할 수 있을까', '이익은 어느 정도 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변화 없이 안정성만 추구해서도 브랜드의 생명을 연장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간자적인 줄타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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