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모바일]'5G 네트워크' 연결의 힘…4차 산업혁명의 출발점
연결성에 기반한 AI·IoT·AR 기술
안정적이고 빠르게 데이터 전송해야
글로벌 이통사뿐 아니라 단말기 제조사
자동차 업계까지 기술 전쟁에 뛰어들어
정치권, 기본료 등 통신비 인하 요구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 어려워질 우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핵심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가 꼽힌 이후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로 제시되는 것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가상ㆍ증강현실(VRㆍAR) 등 다양하다. 글로벌 이동통신업계는 물론 단말기 제조사와 자동차업계까지 한목소리로 이런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공언 중이다. 이들 기술의 공통점은 모두 연결성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끊김 없이 빠르게 전송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즉 더 빠른 네트워크 기술을 구축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을 가능케하는 급선무인 셈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은 5세대(G)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5G는 현재의 LTE보다 20배 빠른 20기가비피에스(Gbps)를 최대 전송속도로 규정한다. 1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8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전송지연은 LTE의 10분의 1수준인 1㎳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5G가 상용화되면서 본격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성준 위원장도 최근 이동통신3사 CEO와 만나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올해가 매우 중요하다"며 "지능정보사회와 4차 산업혁명 등 지속가능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통사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5G네트워크는 고주파수 주역대를 쓴다. 더 촘촘한 기지국과 중계기 설치가 필요하다. IoT 네트워크망, 빅데이터 센터, AI 플랫폼 구축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투자비도 막대하다.
하지만 업계는 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이에 따른 통신비 인하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면서 국내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월 평균 사용 데이터 트래픽은 4GB를 돌파했다. 스마트폰 도입 초기에 비해 55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더욱이 5G 시대가 다가오면 냉장고, 세탁기, 자동차 등 모든 사물에서 네트워크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에 따른 데이터 폭증은 통신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정치권에서는 기본료 폐지 등 통신비를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우 통신비 인하를 반기지만 문제는 그에 따른 파장이다. 통신요금 인하가 현실화할 경우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 비용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통업계에서는 기본료 1만1000원이 폐지되면 연간 7조원의 수익이 줄어든다고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동통신3사의 설비 투자액(5조5788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올해 3사의 투자 목표는 KT 2조5000억원, SK텔레콤 2조원, LG유플러스 1조3500억원 등 총 5조8500억원이다.
한 쪽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해 힘써달라면서도 다른 쪽에서는 막무가내로 통신비를 인하하라고 하니 난감하다는 것이 통신사들의 하소연이다.
이와 달리 미국, 중국, 일본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투자에 적극적이다. 미국은 백악관은 지난해 7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5G 통신에 사용할 주파수 할당 정책을 승인하면서, 5G 이동통신 개발 가속화를 위해 민ㆍ관 파트너십인 'AWRI(Advanced Wireless Research Initiative)'를 구축하고 총 4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공업정보화부와 IMT-2020 태스크포스팀(5G TF팀)은 3대 통신사들과 함께 중국 내 5G 통신망 구축에 총 5000억위안(약 8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5G 네트워크 테스트 시범 작업에 들어간 뒤에 2018년에 대규모 테스트를 진행하고 2019년 5G 통신망을 개통한 뒤 2020년 5G 상용화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일본은 총무성 주도로 5G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며,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5G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일본 1위 이통사인 NTT도코모는 이에 발맞춰 2019년 6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5G 기술 사양을 제출할 예정이다.
윤상필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대외협력실장은 "국회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통과될 경우 당장 사업자들의 투자비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 투자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이어지면서 AI, 빅데이터, IoT 등을 위한 인프라 투자속도가 더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소비자들이 누리는 통신 기반환경이 열악해지는 것이어서, 통신비 인하 카드가 무조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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