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국내 보험업계의 맏형격인 생명보험업계가 위기에 처했다. 실적 하락 뿐만 아니라 업계 특성상 중요한 대정부 관계 약화, 소비자 신뢰 하락 등 총체적인 난국에 놓인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업계가 순이익 부문에서 8년 만에 손해보험업계에 역전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6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이와 달리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27.7% 늘어난 3조4681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손보사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에 대해 렌트차량 제공방식이 동종에서 동급으로 변경되는 등 자동차보험 제도변경으로 손해율이 87.7%에서 83.1%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자동차보험손실은 7382억원이 감소한 반면, 대출채권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은 2433억원이 증가했다.


손보사가 생보사 연간 순이익을 넘어선 것은 2008년 이후 8년 만이다. 이는 생보사가 2008년 금융위기 만큼이나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당시 국내 생보사들은 손보사들에 비해 파생상품에 통큰 투자를 했으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회사의 파산에 따른 영향으로 결국 엄청난 투자 손실을 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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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생보사 위기는 외부 요인으로 막대한 손실을 봤던 금융위기때와는 다르다. 내부적인 요인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해 생보업계는 저축성 보험 비과세 혜택 축소와 자살보험금 중징계 이슈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이는 실적 악화와 업계 내부 불만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비과세 혜택 축소를 결정하자, 생명보험사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며"금리 상승ㆍ소비심리 위축 등 불확실한 시장상황과 IFRS17 시행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ㆍ재무건전성 확보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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