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인증 취소 그후]반년 걸리는 인증절차에 목 빠지는 수입차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해 수입차 업계는 '인증 취소' 철퇴를 맞으면서 7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폭스바겐 사태 이후 까다로워진 인증 절차에 신차 출시가 하염없이 미뤄진 탓이다. 그 와중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 15일 인증 전차를 마무리했다. 테슬라는 작년 12월 국토부에 제작자 등록을 신청했으나 몇 차례 반려되면서 두 달 반이라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 와중에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하남 스타필드에 국내 첫 매장을 열고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인증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으면서 오픈 시기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등록 절차를 마무리한 테슬라는 당초보다 5개월 정도 늦어진 오는 5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피니티코리아 역시 인증이 지연되면서 신차 출시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해 6월초 부산모터쇼에서 Q30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들어갔지만 인증을 받은 것은 해를 넘긴 지난달 중순이었다. 지난해 9월 인증을 신청하고 가을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인증을 못받으면서 사전계약까지 받고도 출시 시기가 하염없이 미뤄졌다. 지난달 인증을 받긴 했지만 출시까지는 아직 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아직 인증이 마무리되지 않은 차량도 있다. BMW X4 M40i은 소음 문제로 인증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지난해 연말에는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인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수입차 인증이 강화되면서 통상 2주 정도면 가능했던 환경부의 인증이 지금은 2~3개월에서 반년 가까이 걸리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인증이 지연되면 신차 출시 일정과 마케팅 전략 등을 전면 재수정 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증이 지연되는 이유는 까다로운 서류 제출 때문"이라며 "몇 번이나 본사에 연락해 서류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 해외 본사에서 한국처럼 온갖 서류를 요구하는 곳은 없다면서 의아해 했다"고 말했다.
인증 지연과 관련해 환경부 관계자는 "수입차 인증이 늦는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 "사실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인해 국산차보다 수입차 인증이 더 간소해 빠른 편이나 수입차의 경우 자료보완을 요청했을 때 해외 본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국내업체들보다 보완 요구가 더디게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증 취소로 판매가 정지된 차량들도 문제다. 인증서류 조작으로 인증이 취소돼 지난해 8월부터 판매 정지 상태인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지난해 판매가 급감하며 전체 수입차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 지난 10월로 판매 가능한 재고를 모두 소진한 폭스바겐의 경우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판매량이 '0'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에는 닛산, BMW, 포르쉐의 10개 차종이 인증서류 오류가 적발돼 인증이 취소됐으며 이중 단종된 모델을 제외한 6개 차종이 판매가 정지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 쪽에서 재인증 서류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8월 인증 취소한 차종 중에서는 서류가 제출되지 않은 상태라 재인증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리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재인증과 관련해 환경부와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언제쯤 판매를 재개할 수 있을지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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