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의 6오버파 "15번홀에서 무슨 일이?"
메이뱅크챔피언십말레이시아 최종일 '워터해저드의 덫', 자노티 9언더파 역전우승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마의 15번홀."
김경태(31ㆍ신한금융그룹)의 뒷심부족이 아쉽게 됐다.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사우자나골프장(파72ㆍ7186야드)에서 끝난 메이뱅크챔피언십말레이시아(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6오버파로 부진해 공동 34위(5언더파 283타)로 추락했다. 5타 차 공동 4위에서 유러피언(EPGA)투어 첫 우승을 노렸지만 버디 2개와 보기 4개, 쿼드러플보기 1개로 자멸했다.
14개 홀에서 3타를 까먹어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고, 15번홀(파4)에서는 소위 아마추어골퍼들이 말하는 '양파'까지 얻어맞았다. 2라운드에서 보기를 범해 악연을 맺은 홀이다. 이날은 두 차례나 공이 워터해저드로 날아가면서 무려 8타 만에 가까스로 홀아웃했다. 한국은 이수민(24ㆍCJ대한통운)이 1언더파를 보태 공동 29위(6언더파 282타)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187위 파브리지오 자노티(파라과이)가 9언더파의 폭풍 샷을 앞세워 선두와 6타 차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우승(19언더파 269타)을 완성했다. 그것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동력을 마련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시즌 첫 승이자 2014년 BMW인터내셔널오픈 이후 3년 만에 EPGA투어 2승째, 우승상금은 46만1689유로(5억6000만원)다.
2003년 프로로 전향해 2008년부터 E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다. 2014년 BMW인터내셔널오픈에서는 특히 세계랭킹 3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의 연장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 '파라과이의 골프영웅'으로 등극했다. 올 시즌은 앞선 3개 대회에서 모조리 '컷 오프'를 당하며 난조를 보여 더욱 화제가 됐다.
이글 1개에 버디 7개를 곁들였다. 3번홀(파5) 버디로 포문을 연 뒤 5~6번홀의 연속버디로 상승세를 탔고, 8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했다. 후반에는 13, 15, 17번홀에서 3개의 징검다리 버디를 솎아낸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4.6m의 이글 퍼팅을 집어넣어 2타 차 선두로 먼저 라운드를 마쳤다. 4개의 파5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이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데이비드 립스키(미국)가 17번홀(파4) 버디로 1타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18번홀에서 '2온'을 시도하다가 공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지면서 파에 그쳐 자노티의 우승이 확정됐다. 5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1타 차 2위(18언더파 270타)에 만족했다. '마스터스 챔프' 대니 윌릿(잉글랜드)은 3타 차 선두라는 유리함을 지키지 못하고 1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5위(15언더파 273타)로 미끄러졌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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