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시진핑 면담, 與 비협조로 '펑크'…국회 "추후 재추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등 한중관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의장 주도로 추진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이 포함된 방중 의원외교가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측의 불참으로 취소됐다. 정세균 국회의장 측은 '취소'는 아니고 '연기'라며 추후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회 관계자는 3일 "2월 중순쯤 정 의장은 여야 대표단을 꾸려 방중하려고 했었는데, 한중 관계의 현안들로 인해 여야 대표단 구성에 어려움이 있어 방중 자체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안 등으로 인해 여야가 공동으로 대표단을 구성하려고 했는데 구성이 쉽지 않았다"면서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여당 쪽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설명에 따르면 정 의장은 지난해 9월 미국을 방문했던 것과 비슷한 형태로 여야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방중을 추진했다. 앞서 정 의장은 지난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진석 새누리당 당시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당시 원내대표 등과 함께 미 의회 지도부 등을 만났었다. 정 의장은 이번에는 2월 임시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4당 교섭단체 정책위의장과 함께 방중을 추진했다.
중국 측은 시 주석과의 면담 일정을 확정해 통보하는 등 국회 차원의 방중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 역시 "(방중 연기 결정에) 중국 측과 일정이 안 잡히거나 하는 등 어려움은 없었고 우리 내부 사정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방중 외교단에 포함됐던 송영길 의원은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다 안 가겠다고 했던 것 같다"면서 "정 의장은 야당만 대동하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워 취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외교부에서도 만류했던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시 주석은 일정까지 내줬는데, 한국 정치권 사정으로 외교일정을 취소한다고 하면 얼마나 한심해 보이겠냐"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송 의원은 "의장과 만나 대책을 상의하려고 한다"면서 "정 의장 방중은 재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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