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며느리들의 하소연이 하나, 둘씩 올라왔다. 이미 몇 번의 경험으로 설날의 고된 노동을 체험한 며느리들은 명절이 시작되기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육아 관련 한 커뮤니티에는 '일 안 하려고 하는 형님이 너무 괘씸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각자 음식을 준비해서 가기 때문에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 와중에도 형님은 혹시나 음식 준비를 본인이 다 떠맡을까 싶어 계속해서 설날에 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 전화를 해댄다고 한다. 형님은 시누이들이 오는 시부모 제사 땐 직접 전을 부치지만 명절 차례엔 발을 뺀다. 이혼한 큰아주버님은 "제수씨들 수고했어요"라는 말 뿐. 친정 엄마의 마음을 이제서야 이해하겠다고 고백한다.
결혼 안 한 시누이가 있는 주부 B씨는 설날 명절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손 아래 시누이가 얄밉다. 설 전날부터 음식을 하느라 허리가 휘어지는데도 설거지를 한 번도 하지 않는 시누이를 보면 기가 찬다. 명절 당일날 시누이 남자친구가 온다며 밥상을 내오라는 요구는 황당하기까지 하다. B씨는 "설거지가 힘든 건 아니지만 기분이 너무 나쁘다"고 토로했다.
대부분 명절에 일을 도맡아 하는 며느리들은 명절증후군 단골 손님이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오래 걸리는 귀향 과정, 가사노동 등 신체적 피로와 성 차별 대우, 시댁과 친정 차별 등으로 정신적 피로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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