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시민의 발’
서울 지하철 1~4호선 중 60%가 낡아·기대수명 25년인데 평균 16.9년 사용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하루 평균 450만명이 이용하는 ‘시민의 발’ 서울 지하철이 녹슬고 있다. 달리던 전동차가 툭 하면 멈춰 서고,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신호기와 전류 차단기 오류 등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아직 화재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지난 22일 잠실새내역 부근에서 불이 난 전동차도 1990년 운행을 시작한 노후차량이었다. 일반적으로 열차의 기대수명은 25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지하철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전동차 60%가 노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전동차 1954량 중 1184량이 도입된 지 21년 이상 된 노후차량이었다. 전동차 10량 중 6량은 수시로 수리 받아야 하는 ‘낡은’ 전동차인 셈이다. 평균 사용연수도 16.9년에 달했다.
각 호선별로 보면 4호선 470량 중 418량(87%)이 노후차량이었다. 평균 사용연수도 21.2년으로 가장 길었다. 2호선은 가장 많은 834량의 전동차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500량이 노후차량으로 집계됐다. 1호선과 3호선은 각각 160량 중 64량, 490량 중 150량이 노후화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오는 2022년까지 8370억원을 들여 노후차량 620량을 교체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안으로 2호선에 신규 전동차 50량을 들여온다. 내년에 150량, 2019년 110량 등 오는 2022년까지 노후차량을 교체할 계획이다.
시설물 노후화도 심각하다. 서울메트로는 오는 2020년까지 1조3552억원을 투입해 변전소전력설비, 열차신호장치 등 21개 시설물에 대한 개선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문제는 돈이다. 시와 서울메트로는 전동차 교체와 노후시설 개선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해선 중앙부처의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는 서울메트로를 지원할 경우 다른 운영기관에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와 산하 기관 자체 예산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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