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한국 '최악'·미국 '최고'…美 '완전 고용', 국내 실업률 최고치
증시 상승폭 격차도 커져…코스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덕에 3%대 상승
1300조 가계부채 부담…소비 위축→투자 경색→고용부진 '악순환' 빠지나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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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권성회 기자]한미 경제가 디커플링(decouplingㆍ탈동조화) 현상을 뚜렷이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개선될 때 일종의 낙수효과로 한국 경제에도 훈기가 돌았지만 최근에는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 최근 경제지표와 주가는 미고한저(美高韓低)로 요약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7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로 전월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지난해 11월 6.1포인트나 떨어진 이후 계속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았던 2009년 3월(75.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CCSI가 기준선(2003∼2015년 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란 의미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은 줄고 물가인상 압력은 강해지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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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98.1로 지난 12년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재상황 평가지수는 112.5로 지난달 기록인 111.9보다 높아져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 시장 역시 대비된다. 통계청은 지난해 연간 기준 청년 실업률이 9.8%로 전년도인 2015년 최고 기록이었던 9.2%를 1년만에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특히 공식실업자에 취업준비생, 고시학원ㆍ직업훈련기관 등 학원 통학생, 쉬었음,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 등을 모두 합친 사실상 실업자는 지난해 453만8000명으로 2013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딴판이다. 지난 5일 발표된 전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는 23만5000명으로 4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시장 호조와 부진을 가르는 기준선으로 간주하는 30만 건을 96주 연속 하회했다. 작년 실업률도 4.7%에 그쳐 사실상 완전고용이 실현됐다.


우리 주식시장이 최근 2060선(코스피)을 지키고 있지만 미 증시 상승폭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코스피를 비교하면 2003.38에서 2065.99로 올라 3.08%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마저도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가량 급등한 것을 제외하면 다른 종목들의 상승률은 이보다 더 떨어진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만8259.60에서 1만9799.85까지 상승해 8.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7.49%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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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향후 이같은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1월 소비자심리지수에서 1년후 집값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CSI는 5포인트 떨어져 92를 기록해 두 달 연속 100을 하회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소비심리 위축→투자 경색→고용부진 등의 악순환 고리에 빠질 우려가 크다.


조영무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회복세를 끌어올리기 위한 각종 정책발표에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에 위치해 장기 저성장에 직면한 상황에서 정치적 불안정과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세로 접어드는 요인들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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