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뜨는' 중소 잠룡들 "확고한 기반 아쉽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를 추적하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어느 때보다 이른 대선이 예고되어 있지만 지지율이 정체를 면치 못하면서 반등의 계기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16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월 2주차 주간집계(9~13일·2526명·응답률 20.4%·표본오차 95%·신뢰수준 ±1.9%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를 살펴보면 문 전 대표는 26.1%로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반 전 총장은 22.2%를 기록했다. 여기에 거물의 기준이 되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는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 이재명 성남시장(11.7%) 뿐이었다.
후발주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확고한 지지 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호남과 PK(부산·경남)이라는 지역적 기반과 친노(친노무현)이라는 강한 결속력을 갖춘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 반 전 총장의 경우 충청·TK(대구·경북)에 보수층이라는 탄탄한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시장은 탄핵 바람을 타고 선명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강성 야권 지지자들을 흡수한 상황이다. 하지만 후발주자는 확고한 지지 세력이 없어 고민에 빠져 있다. 기반이 될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외연확장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여권의 한 의원은 "양강을 구성하고 있는 후보들은 진보와 보수라는 확고한 지지 세력이 있다"며 "하지만 나머지 후보는 기반이 될 만한 확고한 지지 세력이 없어 확장이 어렵기 때문에 지지율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야권 대선주자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야권 지지층인 친노 세력과 강성 야권 지지자를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이 모두 흡수하면서 더 이상 기반이 될 만한 지지층을 모으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선두 주자들을 겨냥한 후발 주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네거티브 전략'도 별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지지율 정체가 이어지자 같은 진영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결국 같은 지지층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에 상대 후보에 대한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는 '내부 총질'로 보일 공산이 커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선투표제 도입이 지지부진한 것도 후발주자들에게는 아쉬움이다. 결선 투표제는 다양한 정파의 연대를 가능케 하고 이를 통해 후발주자들이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제도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결선투표제 도입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코앞에 다가온 대선 도입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설 연휴 이후 양강체제가 본격화 될 경우 조기대선과 맞물려 '굳히기'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후발 주자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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