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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들의 '적'…그들은 왜 저격수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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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들의 '적'…그들은 왜 저격수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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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여야 대선주자들에겐 수많은 측근이 따른다. 동시에 척을 진 '적(敵)'이 존재한다. 이들은 특정 후보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내며, 이른바 '저격수'로 불린다. 잠룡의 적들이 갖는 공통점은 한땐 동지였단 사실이다. 다만 혹독한 정치 풍파는 동지애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들의 소중한 인연은 독한 악연으로 변형됐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부쩍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에 날을 세우고 있다. 당 안팎에선 김 전 대표가 실질적인 비문(비문재인)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가) 촛불집회와 관련해서 말에 일관성이 없다" "당을 와해 직전까지 몰고갔다" "(국민성장론은) 말장난 같은 성장변형론이다" 등 김 전 대표의 발언 면면은 곧 문 전 대표에 대한 독설이다.
김 전 대표가 처음부터 문 전 대표의 저격수는 아니었다.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김 전 대표는 문 전 대표가 직접 모셔온 당 수습의 해결사였다. 당시 문 전 대표는 김 전 대표를 영입하며 "삼고초려로 모셨다"고 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하지만 4·13 총선 직전 김 전 대표의 '비례대표 2번' 논란과 문 전 대표의 호남 유세 논란을 시작으로 총선 직후 회동에서 상호 불신을 거듭 확인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민주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이던 시절 비문의 리더는 박지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였다. 그와 문 전 대표의 악연은 좀 더 깊다. 10년 이상 이어져왔다. 2003년 대북 송금 특검에서 시작된 앙금이 현재까지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최근에도 민주연구원의 개헌보고서를 두고 친문(친문재인) 편향 논란이 일자 "만약 (문 전 대표가) 집권을 하면 제2의 박근혜 대통령이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반기문 유엔(UN) 전 사무총장의 적들도 대체로 참여정부 시절 동료가 주를 이룬다. 이들은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배신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에서 반 전 총장의 유엔행(行)을 물심양면 도왔는데, 반 전 총장은 보수 진영을 등에 업고 대권을 꿈꾸는 까닭이다. 대표적인 예가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민주당 의원이다. 이 의원은 "외교관은 국내 정치와 캐릭터상 안 맞는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 반 전 총장 검증 관련, 이 의원의 역할론이 꾸준히 거론된다.
참여정부 사람이었던 안희정 충남지사도 반 전 총장을 겨냥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안 지사는 2001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경선캠프 사무국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반 전 총장을 향해 "정치에 기웃거리지 말라"며 "자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했던 노 전 대통령의 슬픈 죽음에 현직 대통령 눈치보느라 조문조차도 하지 못했던 분"이라고 질타한 바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독특하게도 혈연이 악연으로 얽혀있다. 이 시장은 '박사모'(박근혜 대통령 지지모임) 성남지부장이기도 한 셋째형 재선씨 부부의 시정·이권 개입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또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형수와 주고받은 '욕설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극심한 가족 간 불화가 노출돼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의 적으론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존재한다. 한때 '안철수의 남자'로 불렸던 금 의원은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라는 책을 통해 '박경철 비선설'을 폭로하는 등 안 전 대표와 완전히 결별한 상태다. 현재 금 의원은 민주당의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돼 활동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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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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