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부쩍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에 날을 세우고 있다. 당 안팎에선 김 전 대표가 실질적인 비문(비문재인)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가) 촛불집회와 관련해서 말에 일관성이 없다" "당을 와해 직전까지 몰고갔다" "(국민성장론은) 말장난 같은 성장변형론이다" 등 김 전 대표의 발언 면면은 곧 문 전 대표에 대한 독설이다.
민주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이던 시절 비문의 리더는 박지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였다. 그와 문 전 대표의 악연은 좀 더 깊다. 10년 이상 이어져왔다. 2003년 대북 송금 특검에서 시작된 앙금이 현재까지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최근에도 민주연구원의 개헌보고서를 두고 친문(친문재인) 편향 논란이 일자 "만약 (문 전 대표가) 집권을 하면 제2의 박근혜 대통령이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반기문 유엔(UN) 전 사무총장의 적들도 대체로 참여정부 시절 동료가 주를 이룬다. 이들은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배신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에서 반 전 총장의 유엔행(行)을 물심양면 도왔는데, 반 전 총장은 보수 진영을 등에 업고 대권을 꿈꾸는 까닭이다. 대표적인 예가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민주당 의원이다. 이 의원은 "외교관은 국내 정치와 캐릭터상 안 맞는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 반 전 총장 검증 관련, 이 의원의 역할론이 꾸준히 거론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독특하게도 혈연이 악연으로 얽혀있다. 이 시장은 '박사모'(박근혜 대통령 지지모임) 성남지부장이기도 한 셋째형 재선씨 부부의 시정·이권 개입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또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형수와 주고받은 '욕설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극심한 가족 간 불화가 노출돼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의 적으론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존재한다. 한때 '안철수의 남자'로 불렸던 금 의원은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라는 책을 통해 '박경철 비선설'을 폭로하는 등 안 전 대표와 완전히 결별한 상태다. 현재 금 의원은 민주당의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돼 활동 중에 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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