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시입출식 4년새 230조 '폭증'…서민 적금 중도해지율 2.9%P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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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자산가(기업자금 포함)의 '여윳돈'이 은행권 수신으로 몰리고 있다. 반면 서민은 적금을 깨고 보험을 해약하는 등 '돈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6일 금융권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수시입출식(실세요구불예금 포함) 수신 잔액은 총 572조9000억원으로 1년새 60조2000억원이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말 342조8000억원이었던 잔액은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이후 4년 만에 약 67%(230조1000억원) 폭증했다.

요구불예금의 경우 정기예금보다 이자율이 낮아 사실상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도 불구, 기업이나 자산가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권에 대거 묶어둔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도 568조9000억원(은행ㆍ중앙정부ㆍ비거주자 예금 제외)으로 1년새 19조8000억원 늘었다. 이 역시 증가 폭이 2012년(20조4천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49%(신규취급액, 지난해 11월 기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고수익 금융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 대출 자산이 크게 늘자, 은행권이 예대율(예금잔액과 대출잔액 비율) 관리를 위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조달을 확대한 영향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갈 곳 잃은 자금이 수익성을 기대하기보다는 안전한 '파킹(parking)' 용도로 은행권 수시입출식 혹은 정기예금으로 몰리는 한편 '서민 경제'의 바로미터인 적금ㆍ보험 해약율은 갈수록 높아져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한ㆍKB국민ㆍ우리ㆍKEB하나ㆍNH농협 등 주요 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권 금융 소비자의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45.3%로 전년 (42.4%)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전체 해지 건수(만기 도래 포함) 가운데 만기 이전 중도해지한 건의 비중을 산출한 지표다. 건수도 2015년 말 282만6804건에서 지난해 말 298만4306건으로 늘었다. 가계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생계유지비나 급전 마련을 위해 서민들이 적금을 깨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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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해지 환급금 규모도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41개 생명ㆍ손해보험사가 고객에 지급한 해지 환급금만 22조9904억원에 이른다. 2014년 26조2000억원, 2015년 28조3000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난 보험 해지 환급금은 지난해 연간으로 산출할 경우 이를 뛰어넘어 설 가능성이 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22조9000억원) 이후 역대 최고액을 3년 연속 경신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을 해약할 경우 계약자가 손해라는 점에서 적금, 펀드, 보험 순으로 해지 및 해약이 일어난다"며 "보험 해지환급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서민의 살림살이가 팍팍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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