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일본 프로축구 요코하마 F·마리노스 18세 이하(U-18) 유스팀에는 유지하가 활약하고 있다.
유지하는 에이치엠 스포츠(HM Sports)와 포항시가 공동 주최한 ‘제4회 포항 한·일·중 U-18 최강 교류전’에 일본인 동료 스물다섯 명과 함께 고국 땅을 밟았다. 그는 요코하마 중앙 수비수로 대회 세 경기를 모두 출전했다. 185㎝ 큰 키를 살린 타점 높은 헤더와 안정된 빌드업으로 공수 모두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유지하는 “한국인으로서 고국에 돌아와 K리그 유스팀과 경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함을 느낀다. 울산과의 경기에서 완패한 것이 부끄럽지만 이어진 포항, 성남전에서 일본 팀 특유의 패스 플레이와 빌드업을 통해 승리를 거둘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아버지의 일본 지사 발령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한국을 떠난 유지하는 요코하마 주니어 유스팀을 거쳐 요코하마 U-18에 입단했다. 한 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기도 했으며 지난 해 3월에는 대한민국 U-17 청소년 대표팀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그 해 8월 J리그 U-16 대표팀 명단에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으며 9월 열린 ‘2015 J리그 U-17 챌린지컵’에서 주전으로 나서 우승에 기여했다.
요코하마의 마츠하시 감독은 유지하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유지하는 경기 내내 선수들을 지휘하고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울산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하며 팀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는 상태에서도 “아직 후반이 남아있으니까 힘내자”며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유지하는 지난 해 ‘다카마도노미야배 U-18 축구리그 2016’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고3 선수들에게 밀려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14라운드 가시마 앤틀러스 U-18 경기에서 처음으로 교체 명단에 포함된 것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벤치에 앉았지만 아쉽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서는 유지하에게 2017년은 앞으로의 장래가 걸린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유지하는 “동계 기간 동안 부족한 점을 보완해 리그는 물론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후 프로에 입단해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 본인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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