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일제히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코리아리서치·연합뉴스·KBS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28∼29일·2022명·응답률 13.7%·표본오차 95%·신뢰수준 ±2.2%포인트)에선 36.3%로 새누리당(12.4%)을 3배 가까이 앞섰다. 또한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신년조사(30∼31일·1030명·응답률 11.4%·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도 민주당은 38.9%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부에선 자만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연일 터져 나온다. 당내 계파문제와 얽힌 경선 룰 논의와 야권통합 문제, 추후 입법·정책 조정 과정 등 풀어가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 또 명실상부한 1당 지위에 올랐지만, 자칫 잘못하면 여론은 금방 등을 돌릴 분위기다. 연일 이어지는 집회 내내 "민주당이 잘해서 지지하는 게 아니다"라는 경고성 메시지가 쏟아졌다.
시급한 당면 과제는 경선 룰 논의다. 민주당은 계파간 분열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19일까지 완료했어야 하는 경선 룰 확정을 아직도 미루고 있다. 이와 관련 윤호중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일 'KBS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새해 들어가면서 조금 더 적극적인 논의가 당 공식 기구를 통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헌법재판소의 심리 속도 등을 보면 1월 중에 본격적 논의에 들어가서 결정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선 룰 논의가 본격화되면 친문(친문재인)과 반문(반문재인)의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있던 계파갈등이 재점화되는 것이다. 당내 다수의 잠룡이 있어 각자 유불리에 따라 잡음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국회에서의 입법·정책 조율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이견으로 처리되지 못했던 법안을 주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개혁입법에 나서야 할 적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선 전초전과 야3당 개혁입법 황금기의 활용 여부는 민주당의 집권 능력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다만 원내 1당으로 무리하게 정책을 뒤바꾸는 등 독주할 경우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높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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