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넘어 성장의 길'…재계는 "혁신, 책임, 쇄신"을 택했다
현대기아차, 올해 판매목표 825만대 제시
삼성, 지난해 값비싼 경험 교훈 삼아 '완벽한 쇄신' 주문
SK, 고강도 혁신 '딥체인지' 강조
LG, 창업정신 되새길 때…연구개발에 매진해 성과 제고
롯데,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해 책임경영에 방점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김현정 기자, 김은별 기자]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 목표를 825만대로 제시하면서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한 위기극복'을 역설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완벽한 쇄신'을 주문하며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혁신적인 정면돌파를 강조했다.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들도 2017년 정유년 키워드로 강도높은 혁신과 쇄신을 제시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대내외 불확실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방침으로 '내실강화, 책임경영'을 제시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판매 목표로 825만대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 목표 813만대보다 12만대가 많은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508만대, 317만대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정 회장은 "올해 가동되는 중국 충칭공장을 포함해 전세계 10개국 35개 생산공장 체제를 확립하고 판매망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 부문간 소통협력 강화와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조직 문화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핵심 미래 기술 내재화, 상품 경쟁력의 획기적 강화를 통해 미래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새해를 맞아 임직원들에게 '완벽한 쇄신'을 주문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오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사장단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개최하고 "지난해 치른 값비싼 경험을 교훈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문제로 제품 단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권 부회장은 "제품 경쟁력의 기본인 품질은 사소한 문제도 타협해서는 안 된다"며 "공정 개선과 검증 강화를 통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철저한 미래 준비를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도 주문했다. 권 부회장은 "주력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보호무역주의와 환율 등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며 "뛰어난 아이디어가 발현될 수 있도록 창의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문제점은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세우자"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과 이날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신년회를 열고 "혁신과 패기로 딥체인지(Deep Change)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딥체인지는 '경영혁신'을 넘어 기업의 근본적인 구조를 변화시키는 고강도 혁신을 말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이를 처음 언급하고 10월 CEO 세미나에서 구체화했다.
이날 신년회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딥체인지를 위해선 구성원 모두가 패기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며 "경영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비즈니스 모델에서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SK그룹은 우리사회 공동체의 일원인 만큼 협력업체, 해외파트너 나아가 고객과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서로 돕고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새해를 맞아 임직원들에게 "아무것도 없었던 환경에서 사업을 일궈낸 LG의 창업정신을 되새기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새로운 경영 환경을 볼 때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이상 의미가 없고 사업구조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자동차 부품, 가전, 전지와 생활건강 등에서는 성과가 있었지만 일부 사업들은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R&D와 제조의 변화를 통해 사업 기회와 성과로 연결되는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주문했다. 신 회장은 "정책본부가 축소 재편됨에 따라 각 계열사에서는 현장 중심의 책임 경영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각 사는 기술개발, 생산,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수준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신 회장은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 "인공지능(AI)ㆍ가상현실(VR) 등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 온ㆍ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융합, 저출산ㆍ고령화 추세의 인구구조 변화 등의 메가트렌드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면서 "롯데만의 창의적 시각과 유연한 사고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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