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③]큰 손도 지갑 닫았다…백화점, 연말 세일 이어 세일로 영업시작
백화점 3사, 2일부터 일제히 신년세일 돌입
작년 연말 소비절벽 현실화…소비심리 살리기 총력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백화점 업계가 2일부터 신년세일에 돌입했다.유통업계 최대 대목인 지난해 연말 대규모 할인행사에도 신통치않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정유년 새해 첫 영업일부터 세일행사에 돌입, 소비심리 살리기에 나선 것. 통상 세일은 주말을 앞두고 시작하지만 올해는 평년보다 이른 시점에 세일을 시작하고 세일기간도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이달 22일까지 '러블리 명작세일'을 진행한다. 전 상품군에서 총 9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세일 초기인 8일까지 균일가 및 최대 70% 할인 행사인 '럭키 프라이스' 상품전을 연다. 총 100만점 규모의 상품을 풀어 고객 몰이에 나선다. 4일까지는 일본의 복주머니 행사에서 유래된 '럭키 스페셜 기프트'도 준비했다. 잡화·생활가전·식품 상품군 내 인기 상품을 쇼핑백에 담아 1만·3만·5만원에 일별 선착순으로 총 1만5000세트를 판매한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신년 첫 정기세일'을 벌인다. 소비자의 발길을 잡기 위해 이례적으로 황금 총 750돈을 건 '황금알 경품행사'도 마련했다. 전 상품군이 참여하는 가운데 각 점포는 모피, 속옷 등을 주제로 한 점포별 대형행사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 기간 새해 첫 세일에 나섰다. 단독 브랜드를 포함해 총 500여 개 브랜드를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한다. 3만원 상당의 식료품이 담겨있는 1만원짜리 '대박백' 이벤트, 1년에 두 번만 실시하는 국내외 트래디셔널 브랜드 시즌오프 세일 등을 기획했다. 갤러리아백화점과 AK플라자도 같은 기간 신년 세일에 동참한다.
대형마트도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한 가격할인 행사를 구정 이후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100대 상품 가격 제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100여가지 생필품을 지난해 행사 가격보다 최대 20%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다. 소비자들의 구매 빈도가 많은 신선식품과 유아위생용품 등이 포함된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정초부터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선 것은 지난해 연말 소비절벽이 연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됐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4.2로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백화점 업계는 한해 매출이 11~12월 연말에 집중된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의 경우 경기불황 속에서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백화점들은 일제히 지난해 11월 중국 광군제·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해외 브랜드를 대거 할인 판매하는 등 소비심리 살리기에 나섰지만,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11~12월(1~25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고,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0.8~1.5% 감소했다. 올해 매장들을 신·증축한 신세계백화점만 11월 12.9%, 12월 8.9%로 나 홀로 신장했다.
본격적인 경기불황의 그늘이 드리운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부터 세일로 위기 탈출을 시도했다. 지난해 백화점업계의 연중 세일 기간은 최대 185일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로 인한 정국 불안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형마트와 달리 경기 민감도가 덜한 백화점 주고객층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긴축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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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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