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 평사리日記]수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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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매장


“나락이 아니고 자식이여”
“이처럼 맴이 텅텅거리고 흔들거리니”

막걸리에 동치미 한 입 우걱
그 국물로 더운 속 씻어내시고
믹스커피 한 잔에 몸을 데운다


종이끄나풀에 묶여 청마루에 던져진 돈다발
방학 끝나면 갔다 바쳐야 할 학비며
상환해야 할 영농자금이 입 벌리고 있다

텅 비어진 타작마당
남겨진 포대 등짝들 위에 선명한 “특등”도장들
그 위에 또렷한 이름 석 자의 눈 껌벅거림이
차 갑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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